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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2.03.29 04:25

사순 4주 화요일-생명의 샘

조회 수 749 추천 수 2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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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서른여덟 해나 앓고 있는 환자,

그래서 벳자따 못에 몸을 씻어 치유받고 싶어하는 환자에게

"건강해지고 싶으냐?"고 물으십니다.

 

이것은 그에게 물으나마나한 질문이고,

건강해지고 싶은 것은 그뿐 아니라 우리도 모두 바라는 바이지요.

 

많은 분이, 아니 모든 사람이 건강하기를 원할 겁니다.

병들어 오래 사느니 건강하게 일찍 죽는 것이 낫다고 하고,

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건강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고 모두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쁜 욕심이나 세속적인 욕심이 아니기에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것을 하느님도 바라실 것이고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도 건강하고 싶냐고 물으신 겁니다.

 

문제는 그 건강이 무엇이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이 육신의 건강만이라면 많이 아쉽습니다.

 

사실 육신만 건강하기도 어렵고,

육신만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오늘 주님께서 뜻하신 건강과 다릅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건강에는 네 가지 차원이 있고,

이 네 가지 차원이 매우 유기적이어서 어느 하나가 건강하지 않으면

다른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네 가지 차원이란

육신의 건강,

마음의 건강,

정신의 건강,

영혼의 건강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성 생활이란 바로 영혼이 건강한 생활입니다.

바른 영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영혼이 건강하고,

영이 건강하면 육신과 마음과 정신까지 모두 건강하게 됩니다.

 

우리가 영성 생활을 추구하는 이유와 목적이 바로 이것이지요.

종합적이고 전존재적인 건강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근심 걱정이 있으면 몸이 천근만근이고,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니 우리가 건강하려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입니다.

정신 이상이 되거나 썩어빠지 정신을 소유하면

우리 존재 전체가 파괴되고 삶 전체가 망가집니다.

 

그런데 심약하거나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영적인 문제까지 겹친다면

하느님과의 관계까지 단절이 되거나 악화되어

현세에서뿐 아니라 내세 구원까지 멀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성 생활이란 건강한 영/정신을 지니도록

성령이나 프란치스칸 정신과 같은 것은 받아들이고

더러운 영이나 악령이나 세속적이고 썩어빠진 정신은 몰아내는 것이요,

그리하여 몸뿐 아니라 전존개가, 현세뿐 아니라 내세의 구원까지 살게하는 거지요.

 

오늘 독서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모든 것을 살게하고 풍성하게 한다고 하고

복음에서 갖가지 병자들은 성전의 베짜타 못의 물이 병자를 낫게 한다고 믿는데

실은 주님에게서 생명의 물이 나옴을 오늘 복음과 전례는 얘기하고자 하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편 저자처럼 이렇게 주님을 찬미합시다.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의 빛으로 빛을 보옵니다."(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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