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I am reminding you now to fan into a flame the gift of God
that you possess through the laying on of my hands"
오늘 디모테오서의 영어 번역입니다.
영어 번역을 인용한 이유는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를
“to fan into a flame the gift of God"으로 번역한 것이
제 마음, 아니 제 정서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to fan into a flame"이란 말이
어렸을 때 돌리던 풍구를 생각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불 담당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저의 집에서 제일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겨울이면 일어나자마자 불을 피워
물도 데우고 식은 방구들도 덥힙니다.
그리고 잘 때는 저녁밥하고 난 불에 왕겨를 덮어 밤새도록 타게 합니다.
이때 풍구를 돌리면 왕겨에 불이 붙으며
무덤 모양의 왕겨더미가 발갛게 불 봉분으로 변합니다.
불을 붙이고, 불을 피우고, 불을 태우고, 불을 때는 것,
그래서 우리 가족이 밤새 따듯하게 잠을 자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어렸을 때 저의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습니다.
특히 막내인 제가 일찍 일어나 물을 덥혀 놓으면
가족들이 요즘같이 추운 겨울 따듯한 물에 세수하게 하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안수를 통하여 디모테오 안에
하느님 은사의 불을 붙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편지를 씀으로써 이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 은사를 다시 불태우라고 불을 지피고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바오로의 편지와 상기시킴은 일종의 풍구질입니다.

우리도 이런 관계가 필요합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하느님 은사의 풍구가 되어주는 관계 말입니다.

우선 제가 불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칫 꺼져가고 사그러들 수도 있는 저의 불길이
다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바오로처럼 풍구질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얘기하면 풍구질해주는 분이 없다는 것이 되니
이렇게 얘기하면 안되겠습니다.
제 주변에 저에게 풍구질해주는 분이 많으니
그 풍구질에 장단 맞춰 디모테오와 디도처럼 불태워야겠습니다.

다음으로 다른 사람들도 불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들의 풍구가 되어 그들의 불이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불이
그들의 불에 불을 붙이고 지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고
저의 불로 그들의 불이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같이 요즘 같은 지독한 한파를 녹이고
훈훈하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1.26 22:27:42
    살아 가면서
    불씨도 되어야 겠고
    풍구도 되어야 겠습니다.

    어렸을적 풍구를 잘못 돌려 시커먼 연기 만을 일으켰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사랑한다면 원하는 대로 하라!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주님께서 베드로를 반석 ...
    Date2011.02.22 By당쇠 Reply1 Views867
    Read More
  2. No Image 21Feb

    연중 7주 월요일- 지혜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다.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의 길은 영원한 계명이다. 주님께서는 지혜를 만드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주님의 사랑은 영광스러운 지혜이며, 그분께서...
    Date2011.02.21 By당쇠 Reply1 Views818
    Read More
  3. No Image 20Feb

    연중 제 7 주일- 원수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저께 재미있는 얘...
    Date2011.02.20 By당쇠 Reply0 Views882
    Read More
  4. No Image 19Feb

    연중 6주 토요일- 믿는 이에게는 깨달음이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 믿음으로써 깨닫게 되는 것인가, 깨달음으로써 믿게 되는 것인가? 하느님을 믿음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
    Date2011.02.19 By당쇠 Reply2 Views760
    Read More
  5. No Image 18Feb

    연중 6주 금요일- 단절의 바벨탑을 허물라!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주해 오다가 신아르 지방에서 한 벌판을 만나 거기에 자리 잡고 살았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 내자.’ 그리하여 그들은 돌 대신 벽돌을 쓰고, 진흙 대신 역청을 쓰게 되었다. 그들은 또 말하였다. ‘자, 성...
    Date2011.02.18 By당쇠 Reply4 Views951
    Read More
  6. No Image 17Feb

    연중 6주 목요일- 미지의 구름에 무지개처럼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하늘, 땅, 구름, 무지개. 이것이 오...
    Date2011.02.17 By당쇠 Reply1 Views938
    Read More
  7. No Image 16Feb

    연중 6주 수요일- 파국, 새로운 시작

    “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땅의 물이 말랐다.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땅바닥이 말라 있었다. 노아는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서 바쳤다.” 새로운 시작. 이 말은 좋은 말, 아름다운 말...
    Date2011.02.16 By당쇠 Reply2 Views9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4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