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6 추천 수 3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어제에 이어 야훼의 종의 노래입니다.

그러니까 야훼의 종의 두 번째 노래인데

지금 야훼의 종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 하면

힘이 빠지고, 지치고, 허탈감까지 드는 상태입니다.

 

야훼의 종으로서 소명을 받고 그것을 수행하는 중인데

현재까지는 그 수고가 헛수고가 된 것입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이런 마음이 들 때 심사가 복잡하지요.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마음이 산란한 겁니다.

 

지금까지 고생고생하면서도 근근히 버텼는데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해도해도 안 되는데 괜히 고생을 더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해온 일이 과연 내가 할 일인지, 아니면 허망한 일인지 의심도 들면서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도 들면서 마음이 갈라져 복잡한 겁니다.

 

어제는 힘든 하루였습니다.

원래 주말을 쉬었다가 다시 하는 월요일의 식당 일이 많은데다

손님도 평소보다 배로 많이 오셨고,

문제를 갖고 찾아온 분들의 상담도 해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새벽부터 제 안에 들어와 똬리를 틀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의 나눔에서 그런 낌새를 채신 분들도 있을 텐데

그래서 저는 어제 사뭇 어두운 나눔을 하였지요.

 

그래서 왜 이런 우울한 기분이 제 안에 들어왔을까 생각해보니

하나는 성주간에 들어서면서 주님의 가까워진 죽음이 저를 우울케 한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제 주변에 제가 사랑하고 그래서 계속 기도해드리는 분들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나빠지는 얘기가 쌓이면서 우울감도 쌓였던 것입니다.

 

사실 며칠 전에는 하느님께 원망하고 분노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물론 제게가 아니라 주변의 아프거나 어려운 분들에게.

 

그러다가 이런 반성을 했습니다.

내가 이런데 그분들과 그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까.

내가 이렇게 우울감에나 빠져 있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악마적인 감정이다.

그러니 그분들을 조금이나마 사랑하고 진정 사랑한다면

내가 이렇게 우울감에 빠져 있었서는 안 되고 ''하고 힘을 내야겠지.

 

어제는 여기까지 반성하고 새롭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묵상하면서 새로운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원망과 분노만 하였지 하느님께 힘을 얻지 않은 저였고,

하느님 빼놓고 내 힘으로만 우울감에서 일어서려고 한 저였습니다.

 

오늘 야훼의 종은 허탈감을 노래한 뒤 이렇게 이어 노래합니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복음의 주님께서도 제자들의 배반을 생각하며 심란해하시면서도

거기에 머물지 않으시고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시며 힘을 내십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배반하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눈을 두지 않으시고,

하느님께 시선을 돌리심으로 희망을 되찾으신 겁니다.

 

나든 남이든 인간에게 시선을 두면 우울하고 허무합니다.

희망은 하느님께 시선을 둬야지만 가능하며

먼 희망도 가까이 가질 수 있음을 다시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20:23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사랑의 등급)<br />http://www.ofmkorea.org/403758<br /><br />20년 성주간 화요일<br />(나중에)<br />http://www.ofmkorea.org/335381<br /><br />19년 성주간 화요일<br />(헛심 썼다고 느껴질 때)<br />http://www.ofmkorea.org/208106<br /><br />16년 성주간 화요일<br />(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br />http://www.ofmkorea.org/88010<br /><br />14년 성주간 화요일<br />(공든 탑은 무너져도)<br />http://www.ofmkorea.org/61446<br /><br />13년 성주간 화요일<br />(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br />http://www.ofmkorea.org/52198<br /><br />12년 성주간 화요일<br />(허무감, 그것은 욕망의 찌꺼기)<br />http://www.ofmkorea.org/5689<br /><br />10년 성주간 화요일<br />(사랑에는 허사(虛事)가 없다!)<br />http://www.ofmkorea.org/3839<br /><br />09년 성주간 화요일<br />http://www.ofmkorea.org/2344<br /><br />08년 성주간 화요일<br />(종은 나의 운명)<br />http://www.ofmkorea.org/98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9:52
    08년 성주간 화요일<br />(종은 나의 운명)<br />http://www.ofmkorea.org/98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9:27
    09년 성주간 화요일<br />http://www.ofmkorea.org/23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9:01
    10년 성주간 화요일<br />(사랑에는 허사(虛事)가 없다!)<br />http://www.ofmkorea.org/38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8:35
    12년 성주간 화요일<br />(허무감, 그것은 욕망의 찌꺼기)<br />http://www.ofmkorea.org/56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8:13
    13년 성주간 화요일<br />(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br />http://www.ofmkorea.org/521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7:47
    14년 성주간 화요일<br />(공든 탑은 무너져도)<br />http://www.ofmkorea.org/614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7:25
    16년 성주간 화요일<br />(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br />http://www.ofmkorea.org/880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7:03
    19년 성주간 화요일<br />(헛심 썼다고 느껴질 때)<br />http://www.ofmkorea.org/20810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2 07:16:38
    20년 성주간 화요일<br />(나중에)<br />http://www.ofmkorea.org/33538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Apr

    부활 팔일 화요일-붙들지도 붙들리지도 말고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어제 마태오 복음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붙...
    Date2022.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97
    Read More
  2. No Image 19Apr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요한 20,14) 부활에 닫혀 있었던 마리아의 눈 그...
    Date2022.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9
    Read More
  3. No Image 18Apr

    부활 팔일 월요일-사람의 찬가, 생명의 찬가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반복되는 얘기는 우리 인간이 죽인 주님을 아버지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뿐 ...
    Date2022.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63
    Read More
  4. No Image 18Apr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Date2022.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4
    Read More
  5. No Image 17Apr

    주님 부활 대축일-작은 부활

    제가 늘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은 주님 성탄이건 부활이건 2천여 년 전 베틀레헴과 예루살렘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에게서 발생해야 그것이 참으로 내게 의미있는 성탄이고 부활이라는 겁니다.   물론 2천 년 전 베틀레헴의 그 첫 성탄이 없었다면 유...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49
    Read More
  6. No Image 17Apr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주님...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6
    Read More
  7. No Image 16Apr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
    Date2022.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