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2.04.13 04:36

성주간 수요일-철면피 되기

조회 수 822 추천 수 3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의 세 번째 노래입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인해지는 종의 노래입니다.

그까짓 것들로는 내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는 종의 노래입니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야훼의 종이라면 모욕과 수치를 줘도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으면 야훼의 종이 아니면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인간적으로도 수치와 모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철면피가 되거나 모욕을 줘도 아예 받지 않거나

모욕을 줘도 모욕으로 받지 않으면 됩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준다고 다 받느냐입니다.

우리는 줘도 싫으면 받지 않고,

좋아할지라도 해가 되면 받지 않지요.

 

제가 몇 년 전 막노동을 할 때 저희들이 규정에 어긋나게 일을 하였는데

그것을 현장 소장이 모니터로 보고 우리 직속 상급자를 질타하고

우리는 그에게 아주 심한 욕을 먹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두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 잡부 중에서도 말단인 제가 욕을 해도 욕을 먹지 않으면 된다고,

'그까짓것' 하면 된다고 하니 모두들 얼굴빛이 환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나이 많아 힘도 없고 일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저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저를 다시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욕을 해도 듣지 않은 것으로 하거나

욕을 해도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단련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오늘 야훼의 종의 경우는 이런 인간적 모욕 대처를 훨씬 넘어서는 거지요.

 

제자의 귀를 가지고 듣습니다.

"주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제자의 귀는 스승의 말을 듣는 귀이고,

스승의 말만 듣는 귀 곧 다른 말은 듣지 않는 귀입니다.

스승의 말 외에는 다 쓸데없는 말이기에 듣지 않는 귀입니다.

 

스승의 말 외에는 칭찬의 말도 쓸데없는 말인데

모욕과 수치를 주는 말은 더더욱 쓸데없는 말이지요.

 

이는 남의 말을 교만하게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의 말이 너무 소중하기에 그 말을 따르다 보니 다른 말은 쓸데없어진 겁니다.

 

그런데 스승의 말은 딱 하나, 사랑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도 사랑이지만

슬픔과 괴로움도 사랑하는 것이 더 높은 사랑입니다.

 

고통을 능가해버리는 사랑,

고통 때문에 더 불타는 사랑을 깨우쳐주시니 수치당하지 않고

자기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고 오늘 야훼의 종은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앞에서 모욕당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가 철면피가 되는 것

곧 얼굴의 피부를 쇠처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영적 철면피 아니 영적 차돌피를 만드는 법입니다.

 

쉽지 않지만

피할 수 없도록 주시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사랑함으로써

조금씩 그리고 나날이 우리의 영적 피부가 두꺼워져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4.13 05:17:54
    오늘도 깨우침의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6:35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제자의 혀?)<br />http://www.ofmkorea.org/403819<br /><br />19년 성주간 수요일<br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br />http://www.ofmkorea.org/208315<br /><br />14년 성주간 수요일<br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br />http://www.ofmkorea.org/61454<br /><br />13년 성주간 수요일<br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br />http://www.ofmkorea.org/52215<br /><br />12년 성주간 수요일<br />(저는 아니겠지요?)<br />http://www.ofmkorea.org/5691<br /><br />10년 성주간 수요일<br />(배반했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3844<br /><br />09년 성주간 수요일<br />http://www.ofmkorea.org/2350<br /><br />08년 성주간 수요일<br />(유다의 운명은?)<br />http://www.ofmkorea.org/9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5:50
    08년 성주간 수요일<br />(유다의 운명은?)<br />http://www.ofmkorea.org/9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5:21
    09년 성주간 수요일<br />http://www.ofmkorea.org/235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4:58
    10년 성주간 수요일<br />(배반했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38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4:30
    12년 성주간 수요일<br />(저는 아니겠지요?)<br />http://www.ofmkorea.org/56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4:03
    13년 성주간 수요일<br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br />http://www.ofmkorea.org/522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3:40
    14년 성주간 수요일<br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br />http://www.ofmkorea.org/614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3:13
    19년 성주간 수요일<br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br />http://www.ofmkorea.org/2083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2:43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제자의 혀?)<br />http://www.ofmkorea.org/40381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l

    연중 16주 목요일-자기에게 행하는 악행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악행이 남에게 하는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오늘 예레미야서는 자기에게 하는 악행에 대해서 ...
    Date2022.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84
    Read More
  2. No Image 21Jul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마태 13,11) 선악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
    Date2022.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8
    Read More
  3.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수요일-아이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는 예언자들은 하나같이 자기는 예언자 되기에 부당하다고 얘기하며 발을 뺍니다.   먼저 읽은 이사야서의 이사야 예언자는 자기는 입이 더러워서 예언자 되기에 부당하다고 하고, 아모스 예언자는 자기는 양치기에 농사꾼일 뿐이고...
    Date2022.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94
    Read More
  4. No Image 20Jul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마태 13,4) 길에 떨어지다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에서 ‘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모...
    Date2022.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7
    Read More
  5. No Image 19Jul

    연중 16주 화요일-분노와 참을성과 사랑의 관계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우리의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   오늘 미카서는 하느님께서 영원히 분노를 품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이 말은 어떤 뜻일까요?...
    Date2022.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849
    Read More
  6. No Image 19Jul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마태 12,49) 누가 나의 어머니냐? 동정 마리아께서 아버지의 뜻을 행하신 것이 사실 아닙니까? 우리를 위하여 구원이 그리스...
    Date2022.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7
    Read More
  7. No Image 18Jul

    연중 16주 월요일-요구하지 않고 요청하는

    공교롭게도 그리된 것인지 모르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에 ‘요구’라는 말이 공통으로 나옵니다.   오늘 이사야서에서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그리...
    Date2022.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