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2.04.14 05:28

성 목요일-끝까지 사랑하는

조회 수 1076 추천 수 2 댓글 9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성 만찬 미사의 복음은 이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의 첫 번째 뜻은

당신의 생이 끝날 때까지 사랑하셨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을 묵상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며 사랑의 동력이 점점 떨어져

그저 자기 사는 것에 급급한 우리 보통 인간을 생각할 때 그리고

저를 성찰할 때 '내 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사랑은 없고 고통과 고독만 있을까 봐 걱정이 됐습니다.

 

그렇지요. 고통만 있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것이고,

고독만 있다는 것은 주님도 없고 이웃도 없다는 것인데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사랑하였다는 것의 진짜 뜻은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 뿐 아니라

당신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뜻이며,

제자들이 당신을 배반하고 도망칠 것을 아셨음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리고 다 도망간 뒤 홀로 십자가에 계실 때도 사랑하셨다는 뜻일 겁니다.

 

배반.

이것은 당신 사랑을 거부한 것인데 그런데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신 겁니다.

 

제자들의 배반은 당신 사랑이 실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으시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으신 것인데 이것이 우리와 다른 것입니다.

 

사랑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실패한 게 아니라 사랑을 포기할 때 실패한 것이고,

아무리 내 사랑이 거부돼도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랑은 실패가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 사랑으로 받아들여질 때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랑만 사랑하려고 했다면 그것은 시작부터 실패입니다.

그런 사랑은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거래한 것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한 것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들에게 당신 살과 피를 주신 것입니다.

 

사실 제자들의 발 씻음은 더러운 발인 죄를 씻음입니다.

제자들의 죄는 배반의 죄요 주님을 버리고 떠난 죄인데

제자들은 그 발로 주님을 버리고 도망칠 것입니다.

 

그러니 제자들의 그 발을 씻어주심은 도망쳤을지라도

다시 그 발로 돌아오라는 초대요 관계 회복의 용서입니다.

 

나를 버리고 도망간 그 더러운 발로는 내게 다시 돌아올 생각 말라고 하지 않고 

탕자의 비유의 그 아버지처럼 집 떠나 떠도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며

오히려 그 발을 뜨거운 물로 찜질해주시고 씻어주시는 용서의 퍼포먼스입니다.

 

인간의 그 수많은 연극이나 행위 중에 이보다 더 감동적인 퍼포먼스는 없습니다.

무릇 모든 감동은 사랑이 없으면 감동도 없고,

사랑 중에서도 배반을 넘어서는 사랑보다 감동적인 사랑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발 씻음으로 관계를 회복시키신 주님께서는

이제 돌아온 작은 아들에게 새옷을 입히고 양을 잡아 잔치를 베푼 아비처럼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의 식탁을 차린 뒤 그것을 나눠주십니다.

 

그런데 죄인인 자기를 받아들이고 식탁을 차려주는 것만도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는데 그 빵과 포도주가 바로 당신의 살과 피라고 하시며

앞으로 이 빵과 포도주를 같이 나눠먹되 먹을 때마다 당신 사랑을

기억하라 하시니 눈물이 앞을 가려 먹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발을 씻어주시면서도 서로 그렇게 하라고 제자들에게 과제를 남겨주신 주님은

이제 제자들인 우리에게 또다른 과제를 남겨주십니다.

 

빵과 포도주의 이 성찬례를 같이 거행해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과제인데

비유의 큰 아들처럼 동생을 용서한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지도 닮지도 못한

우리라면 이 성찬례를 결코 같이 거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혼밥과 혼술 시대에 주님의 만찬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도전입니다.

이 도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피할 것인가? 이것이 오늘 우리의 과제입니다.

성금요일과 성토요일 강론은 쉬겠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성삼일 거룩하게 보내시고 
기쁘고 즐거운 부활 맞이하시기 바라고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41:19
    21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끝까지 사랑함)<br />http://www.ofmkorea.org/403879<br /><br />19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Endless Love)<br />http://www.ofmkorea.org/208506<br /><br />14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끝까지 사랑하신다 함은?)<br />http://www.ofmkorea.org/61465<br /><br />13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O, felix Culpa!<복된 탓이여>)<br />http://www.ofmkorea.org/52220<br /><br />12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br />http://www.ofmkorea.org/5694<br /><br />09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한 형제라면)<br />http://www.ofmkorea.org/2365<br /><br />08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사랑, 닦아주는 관계)<br />http://www.ofmkorea.org/9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40:50
    08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사랑, 닦아주는 관계)<br />http://www.ofmkorea.org/9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40:23
    09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한 형제라면)<br />http://www.ofmkorea.org/23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9:57
    12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br />http://www.ofmkorea.org/569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9:29
    13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O, felix Culpa!<복된 탓이여>)<br />http://www.ofmkorea.org/5222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9:07
    14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끝까지 사랑하신다 함은?)<br />http://www.ofmkorea.org/614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7:20
    19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Endless Love)<br />http://www.ofmkorea.org/20850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6:54
    21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끝까지 사랑함)<br />http://www.ofmkorea.org/40387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6: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Apr

    부활 팔일 화요일-붙들지도 붙들리지도 말고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어제 마태오 복음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붙...
    Date2022.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97
    Read More
  2. No Image 19Apr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요한 20,14) 부활에 닫혀 있었던 마리아의 눈 그...
    Date2022.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9
    Read More
  3. No Image 18Apr

    부활 팔일 월요일-사람의 찬가, 생명의 찬가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반복되는 얘기는 우리 인간이 죽인 주님을 아버지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뿐 ...
    Date2022.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63
    Read More
  4. No Image 18Apr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Date2022.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4
    Read More
  5. No Image 17Apr

    주님 부활 대축일-작은 부활

    제가 늘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은 주님 성탄이건 부활이건 2천여 년 전 베틀레헴과 예루살렘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에게서 발생해야 그것이 참으로 내게 의미있는 성탄이고 부활이라는 겁니다.   물론 2천 년 전 베틀레헴의 그 첫 성탄이 없었다면 유...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49
    Read More
  6. No Image 17Apr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주님...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6
    Read More
  7. No Image 16Apr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
    Date2022.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