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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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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저는 노인 시설에 가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몇몇 형제들은 치매노인과 미사 드리는 것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벌써 5년째 가고 있습니다.
제가 그 미사를 수락하고 지금도 계속 나가는 것은
제 어머니께 잘 하지 못하지만 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사랑해드려야겠다는 마음 때문이지만,
저는 이 치매 어르신들과 미사 드리는 것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갔다 오면 오후 한 나절이 다 깨져도 계속 나갑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어린이와 똑 같습니다.
그래서 강론을 할 때 질문을 드리면 어린이 수준의 답이 나와
미사 때마다 웃음바다가 되곤 합니다.
그저께도 미사를 드리며 설날 인사를 미리 드렸는데,
복 많이 받으시기를 원하시는지 여쭙고
누구의 복을 받고 싶으신지 여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드리는 복 받고 싶으시냐고 여쭈니
모두 제 복을 받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수녀님이 드리는 복은 받고 싶으시냐고 여쭈니
그 복은 싫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바탕 웃었는데,
왜 수녀님 복은 싫고 제 복은 좋으냐고 여쭈니
제가 드리는 복은 제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복이기 때문이라고 정답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새 해 첫날, 새 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는데,
우리는 여기서 이 인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겠습니다.

그 첫 번째 의미는 우리가 모두 원하는 행복은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아서 행복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끔 새 해 인사로 “새 해 복 지으소서!”라는 인사를 받는데,
이것 맞는 말이고 참 멋진 말이면서도
잘못하면 마치 하느님 없이 내가 복을 지을 수 있고, 그래서
하느님 없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이해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없이 나 행복할 수 없음을 확실히 알아야 하고,
그러니 하느님으로부터 복 받아서, 다른 사람이 아닌
꼭 하느님으로부터 복 받아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복 받아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을 갈망해야 하고,
아예 복 주시는 하느님을 갈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주님께서 복 주시고,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주님께서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주님께서 평화 주시기를 비는 오늘 민수기의 인사보다
부자 되시라는 인사가 더 좋아서는 안 된다는 얘깁니다.

며칠 전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매주 로또 복권을 산답니다.
그 이유는 복권을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한 주일이 뿌듯하고 든든하여 행복하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느끼기에
그것은 한 번에 떼돈을 벌겠다는 천박하고 볼썽사나운 욕심이 아니라
어쩌면 매우 소박하고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그분의 희망과 갈망의 몸짓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희망하고 갈망하는 것이 로또 복권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면 더 완전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주인께 깨어있는 종의 얘기를 들려주며
그렇게 깨어있는 종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며
한 해의 운세가 어찌 될지 점쟁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등불을 켜놓고, 허리에 띠를 두르고 주인님을 깨어 기다리는 종,
이 종이 행복하다시는 주님의 말씀을 더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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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지금 2011.02.05 04:34:04
    신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하느님 사랑 넘치는 하루 하루 되세요 ...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2.05 04:34:04
    신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셔요.
    신부님과 함께 여는 아침이 복되고 행복합니다.
    참 기쁨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려요..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2.05 04:34:04
    하느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등불을 켜 놓고 늘 깨어 있겠습니다.

    주님의 福 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하느님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당쇠 신부님께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1.02.05 04:34:04
    당쇠신부님과 함께 여러분 모두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축복 가득히 받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1.02.05 04:34:04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많이 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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