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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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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에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아담과 하와가 드디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죄입니까?
죄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계명, 하지 말라는 하느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입니까?
물론 그것도 죄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것이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 될 때,
그것은 분명 죄입니다.
죄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요,
그것도 알지만 자유의지로 거스르고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짓는 죄,
하느님을 거역하려는 뜻이 없이 짓는 죄는
엄밀한 의미에서 죄가 아닌 과실, 허물이거나
죄일지라도 큰 죄가 되지 않습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여느 나무 열매 중의 하나인 줄 알고
즉, 선악과인 줄 모르고 따먹었다면 죄가 되겠습니까?
따먹지 말라고 한 나무 열매인지 모르고 따먹었다면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뱀이 그것을 일깨웠습니다.
하느님께서 허용치 않은 것이 있음을 일깨웠고,
하느님께서 못하게 하는 것이 있음을 일깨웠습니다.
뱀이 그것을 일깨우기까지는 선악과를 의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뱀이 일깨운 다음 선악과를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었고,
인식과 의식이 있은 다음 의지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악과를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었고,
하느님도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었으며,
그러나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고 하였음을 알면서도
자유의지로 따먹습니다.

오늘 아담과 하와는 핑계를 댑니다.
유혹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유의지가 있지만 유혹하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투입니다.
스스로 자유의지가 없다고 부정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죄란 자유의지를 유혹자에게 팔거나 저당 잡히고
그래서 자유인이 아니라 유혹자의 노예가 되는 것이고,
또 노예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유의지로 따먹지 말라는 것을 따먹은 결과,
한 편으로는 유혹자의 노예가 되었고
다른 한 편으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담과 하와의 더 큰 죄는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피하고 자기 세계에 숨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선악과를 탐스러워 따먹은 것은
탐스러울 정도로 좋은 것, 즉 선으로 만드신 하느님 탓도 있습니다.
너무도 좋아서, 너무도 먹고 싶어서 따먹었다면
그것은 의지의 약함 정도의 죄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죄 때문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피하고
자기 세계에 숨어드는 것이 더 큰 죄였던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이 싫어지고 나 혼자 있는 것이 좋고,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싫어지고 인간끼리 있는 것이 좋고,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사랑의 관계를 파기한 것이 더 큰 죄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선을 나의 선으로 소유하려 함이 원죄이고,
하느님이 좋아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고,
하느님의 선과 나의 선이 뒤틀리게 된 것이 원죄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선과 뒤틀린 나의 선을 고집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선이 넘쳐나는 낙원을 도망쳐
자기 세계에 숨는 것이 이후의 더 큰 죄이고,
너 어디에 있느냐, 다시 돌아오라고 부르시는 하느님 사랑을 거부하고
끝까지 자기 어둠에 갇혀 사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어둠은 나의 눈에서 내 죄를 감추어주지만
하느님의 밝은 눈에서 내 죄를 감추지 못하고
내 죄를 숨기려다 하느님만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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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15:18
    세상 것에, 나에게 너무 집착하여
    영적 눈이 흐려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듣고 배워서 삶이 변화 되어야 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15:18
    그렇습니다.

    이브가 탐스런 사과를 보고
    따먹은 후“견물생심”이란 말이 나왔다는
    우스갯소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유혹에 가지 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혹을 견딜 만한 자유의지가
    서있지 않은 사람에게는요.

    나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 사람일까?
    아님, 환경을 지배하는 사람일까?

    예수님께서 저에게 물으십니다.
    “너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제가 답할 차례입니다.

    제 자신이 하느님인거처럼
    자기오류에 빠져 사는 거는 아닌지!
    제 자신의 삶의 현주소, 신앙의 현주소가
    어디쯤일까 곰곰이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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