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죄를 지었어도 내게 아무 일도 없었지 않은가?’ 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분노에 더디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인자함이 크시니,
수많은 내 죄악이 속죄받으리라.’고 말하지 마라.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

사춘기의 아이들,
특히 부모 없이 청소년 시설에 사는 아이들과 살다보면
사랑을 시험받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착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턴가 탈선을 하여 말썽을 부리고,
어깃장을 놓거나 반항을 하여 부모 또는 보모들을 당황케 합니다.
이는 물론 사춘기가 되어 인생의 방황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이상 종교나 규범이나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인으로서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의 발로이기도 하지만
탈선과 반항을 통해서 사랑을 테스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이렇게 못된 짓을 해도 나를 사랑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랑을 상대적으로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예를 들어 가정에서는 사랑을 많이 받은 첫 째에 비해
둘째가 이런 테스트를 더 많이 또는 심하게 합니다.
자기도 사랑받기 위해, 아니 언니보다 더 사랑받기 위해
언니보다 더 잘하려 했고 또 자기 딴에는 잘 했는데도
부모가 언니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되면
이제는 반대로 일부러 나쁜 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릇 대부분의 말썽과 반항은
한 편으로는 사랑의 테스트요
다른 한 편으로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테스트 안에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 있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랑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테스트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감히 테스트하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이나 계부모에게 이렇게 하겠습니까?
그랬다가는 바로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못된 짓에는 어떤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못된 짓을 해도 자기가 절단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느님이 자기를 끝내 버리지 못하실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믿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나의 죄가 아무리 커도 그 죄보다 크기에
나를 용서하실 것이라는 믿음,
하느님의 사랑은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져도
결코 나를 버리지 못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죄를 짓는 것은 오늘 집회서 말씀처럼
이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정녕 나를 사랑하시기에
아무리 큰 죄를 져도 용서하시고,
아무리 큰 죄를 져도 나를 버리지 못하십니다.

그러나 이것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지만 혼을 내신다는 것 말입니다.
벌을 내리시거나 혼을 내시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말입니다.
말하자면 사랑의 매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하느님 사랑에 대한 오판이 없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에는 당근만 있지 채찍이 없다는 오판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집회서의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는 말씀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2.25 02:04:26
    저는 언제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아프게하곤 합니다.
    그렇게해도 쫓아내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안아주시리라는 믿음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고 장성한 분량에 이르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2.25 02:04:26
    신부님! 저는 자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아프게하곤 합니다.
    그렇게해도 저를 쫓아내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안아주시리라는 믿음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벗어버리고 장성한 분량에 이르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공책 2011.02.25 02:04:26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친절하게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철딱서니없이 군다고만 생각했는데 방종했던 건 아닌지... 반성해봅니다..
  • ?
    홈페이지 뭉게 구름 2011.02.25 02:04:26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개 시켜 주시고
    진정으로 사랑 해 주십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1.02.25 02:04:26
    그렇습니다.

    "네 죄가 진홍같이 붉을 지라도 백옥같이 희게하리라.'
    는 말씀처럼 자비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시지만
    결코 눈먼사랑을 하시는 하느님은 아니라는 걸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생명을 잘 살려면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생명을 살려면. 생명을 잘 살려면...
    Date2011.03.10 By당쇠 Reply2 Views928
    Read More
  2. No Image 09Mar

    재의 수요일- 타서 재가 되도록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왜 교회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이라...
    Date2011.03.09 By당쇠 Reply2 Views968
    Read More
  3. No Image 08Mar

    연중 9주 화요일- 선행의 대가는 없다.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들을 묻어 준 다음, 몸을 씻고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
    Date2011.03.08 By당쇠 Reply3 Views988
    Read More
  4. No Image 07Mar

    연중 9주 월요일- 가난한 사랑, 숨은 성인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인들의 땅 니네베로 유배 온 친척들과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은 자선을 많이 행한 사람입니다. 제가 수도자이지만 이런 토빗이 부럽습니다. 이웃들이 바보스럽다...
    Date2011.03.07 By당쇠 Reply3 Views989
    Read More
  5. No Image 06Mar

    연중 제 9 주일- 완성된 종, 완성된 주님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제 인터넷 ID는 당쇠입니다. 마당쇠를 줄인 말이지요. 하필 종의 이름을 ID로 쓰게 된 것은 사연이 있어서입니다. 먼저 미국 ...
    Date2011.03.06 By당쇠 Reply2 Views811
    Read More
  6. No Image 05Mar

    연중 8주 토요일- 안심치 마라, 아들아.

    “내 발은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찾아다녔다.” 이 말씀은 “나는 젊은 시절 지혜를 찾아다녔다.”와는 다릅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지혜를 찾아다녔다는 얘기지요.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구도열망이 느껴집니다. 저도 젊을 때는 구도열망이 대단했었...
    Date2011.03.05 By당쇠 Reply1 Views769
    Read More
  7. No Image 04Mar

    연중 8주 금요일- 우리가 기억하고 칭송하는 뜻은?

    “훌륭한 사람들과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비로워 그들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지 않았다.” 저와 함께 사는 형제가 조기 암 수술을 받게 되어서였을까, 어제는...
    Date2011.03.04 By당쇠 Reply2 Views8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22 1123 1124 1125 1126 1127 1128 1129 1130 1131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