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인이 제 젖먹이를 어찌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인간은 자주 자기 경험대로 하느님도 그러 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따듯한 사랑을 받은 사람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면 즉시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며
하느님도 따듯한 사랑의 하느님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반대로 버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특히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하느님도 자기를 버리실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사야서는 젖먹이에 대한 어미의 지극한 사랑을 들어
하느님의 사랑을 얘기하며 그런 어미도 젖먹이를 혹 버릴 수 있지만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고 얘기합니다.

제가 아는 새터민 형제 하나는 몇 년 전 작은 배를 타고 넘어오다
풍랑에 배가 뒤집혀 데리고 오던 어린 아들을 바다에서 잃었습니다.
자기가 일부러 버린 것도 아니고 불가항력적으로 잃은 것인데도
자기가 죽고 그 아이를 살렸어야 했는데 반대로
아이는 죽고 자기만 살아있다는 죄책감으로 너무 괴로워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저에게 전화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이 일부러 버린 것이냐?
할 수만 있었다면 자신이 죽어서라도
자식을 살리지 않았겠냐?”고 죄책감을 덜어주려고 말하면
물론 그랬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죄스럽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고,
이것이 사랑의 이치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절대로 자식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불행해지더라도 자식이 행복하기를 원하고,
자신보다 자식에 대해 더 걱정합니다.
그래서 자식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보다 부모가 더 걱정합니다.

제 경우도 정작 저는 제 걱정하지 않는데도 어머니는 제 걱정하십니다.
젊은 사람이 감기 걸려봤자 별 거 아닌데도
감기 걸리면 돌아가실 수도 있는 노인네가
도리어 자식이 감기 걸릴까 걱정을 하시니
제가 어떤 때 짜증이 나 쓸데없이 왜 걱정을 하시냐고 타박을 해도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걱정하고 계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어머니 사랑보다 하느님 사랑이 더 크니
무엇을 먹을까 또는 입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나보다 더 나를 위해 걱정하시니
이 하느님 사랑을 믿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걱정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이니
하느님 사랑을 믿는다면 제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혹 어머니는 사랑하지만 힘이 없어 자식을 굶길 수도 있지만
하느님은 사랑하실 뿐 아니라 전능하시니,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다면 절대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믿는다면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걱정하지 맙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안위를 위해서는 하느님 대신 걱정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도 사랑하시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나보다도 하느님께서 그를 더 걱정하시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대신 우리가 그들의 어머니가 되고,
당신 대신 우리가 그들을 걱정하고 돌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다 돌보실 수 없어서
각 사람에게 어머니를 대신 보내셨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 대신 그들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제가 새터민들을 위해서 일하는데 그중에서 젊은이들을 대할 때면
특히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리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비록 노인네이지만 아직 어머니가 살아계시는데
이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또는 부모를 떠나서 여기 혼자 와 있습니다.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가 다 뒷바라지 해주는데도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이들은 혼자서 모든 것 해결해야 하고
힘들어도 어디 얘기할 곳 없습니다.
이것이 이들의 외로움입니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제가 이들을 부르고,
결혼하여 애를 낳게 되면 병원에 가서 애도 받아주며
제가 대신 이들의 부모가 되어주려고 하지만
남자이기에 어쩔 수 없이 부족하고 소홀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 대신 이들의 어머니가 되어줄 사람 없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하느님도 저처럼 생각하실 겁니다.

누가 나대신 이들의 어머니가 되어줄 사람 없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2.28 19:49:23
    사랑 많으신 신부님..
    지난 토요일 한우리 장학미사에서 신부님 강론을 들으며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따뜻한 어머니가 되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2.28 19:49:23
    어머니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 입니다.
    모든 것 다 내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사랑 입니다.

    당쇠 신부님의 새터민 사랑을 기억하고 간직하면서
    부족 하지만 저도 열심히 노력 해 보겠습니다.
  • ?
    홈페이지 사랑의 빛 2011.02.28 19:49:23
    신부님 말씀이 참 감동적이고 호소력이 있습니다.
    이 시대 아파하는 영혼들의 어머니가 되어줄 사람 바로 우리 각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Nov

    대림 1주 월요일- 병의 치유가 아니라 사랑의 체험인 구원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저는 요즘 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느낍니다. 전에는 이 아픔이 어떤 것인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아픔이 제 가슴에 온통 자리하고 있습니...
    Date2011.11.28 By당쇠 Reply3 Views795
    Read More
  2. No Image 27Nov

    대림 제 1 주일- 기다림은 갈망이고, 갈망은 사랑이다.

    “깨어있어라. 집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가 왔습니다. 우리가 기다림은 주님께서 꼭 오시기 때문이지요. 주님께서 꼭 오시지 않는다면 기다림도 무망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오시지 않을까 봐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
    Date2011.11.27 By당쇠 Reply0 Views655
    Read More
  3.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툐요일- 말의 목이 아니라 욕망의 모가지를 베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마음이 물러진다. 무슨 뜻입니까? 무르다는 것은 굳거나 단단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르다는 것은 마음이 굳지도 단단하지도 못한 겁니다. 그...
    Date2011.11.26 By당쇠 Reply2 Views784
    Read More
  4. No Image 25Nov

    연중 34주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하시는데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데 어떻게 말은 사라지지 않고 남겠으며,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한들 그 말이 어디에 가 닿을 거냐고...
    Date2011.11.25 By당쇠 Reply0 Views893
    Read More
  5. No Image 24Nov

    연중 34주 목요일- 머리를 들고, 허리를 펴라!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이 포위되고 황폐해질 때가 되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빠져나오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때의 예루살렘은 천상 예루살렘이 아닙니다...
    Date2011.11.24 By당쇠 Reply0 Views863
    Read More
  6. No Image 23Nov

    연중 23주 수요일- 미리 준비하지 마라!

    “미리 준비하지 마라.” 이번 주 복음은 계속 때를 얘기합니다. 어제는 허물어질 때를 얘기했고, 오늘은 적대자 앞에서 증언해야 할 때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임금들과 총독들에게 끌려가 증언을 하게 될 때 미리 준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
    Date2011.11.23 By당쇠 Reply2 Views625
    Read More
  7.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 언젠가는 허물어질 겁니다.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몇몇 사람이 성전이 참으로 아름답게 지어졌다고 얘기하자 그것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허물어질 거라고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슴하십니다. 허물어진다는 것은 세운 것, 쌓은 것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어질 ...
    Date2011.11.22 By당쇠 Reply1 Views5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