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느님의 숨,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창조와 재창조)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창세 2,7)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요한 20,19)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 20,21

 

예수께서는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는 너와 나의 관계에 하느님의 숨을 불어넣는 행동하는 자비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평화를 누리게 하여 자만심으로 단절된 너와 나의 관계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재창조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숨이 진흙으로 빚은 사람에게 생명을 가져다준 것처럼

용서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탐욕이 빚어낸 독점과 소유가 만든

극단적 단절이라는 죽음의 관계에 다시 하느님의 숨을 불어 넣어 줌으로써

생명을 다시 찾아 평화 속에서 숨을 쉬게 하기 때문이다.

 

성령은 하느님의 숨이다. 숨과 평화와 용서는 사람에게 생명을 준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숨이 진흙이라는 원초적 진실과 만나게 함으로써

살아 숨 쉬게 한다는 것이다.

존재의 원천으로 돌아가 흙으로 빚은 인간이라는 진실과 만나게 하고

하느님과 연결하게 하는 것이 성령의 숨이다.

인간은 이로써 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알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기원을 잊어버리고 꼭대기를 점령하려는 인간의 어떠한 시도도

결국 파국으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을 경험하였다.

인간은 이러한 단절의 역사 속에서 힘의 논리로 지배를 꿈꾸어 왔으며

끊임없이 반복을 되풀이하면서 평화를 잃어버렸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력은 인간의 과도한 탐욕에서 시작되었으며

독점과 지배의 수단으로 인간이 이용되면서 만든 참상이다.

너와 나의 단절된 관계가 공동체와 국가를 넘어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평화는 용서의 산물이다.

용서는 자신의 기원이 흙으로 빚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하느님의 숨을 너에게 불어 넣어 단절되었던 관계에 하느님의 자비가 흐르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로부터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최선의 것이 타락하면 최악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자유가 점령과 지배라는 과도한 탐욕을 불러내는 자기중심적 가치에 기반을 둘 때

최악의 결과인 단절과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하느님의 숨은 성령 안에서 생명을 주는 바람으로 불어온다.

삼위일체 하느님 자비의 샘에서 흘러나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조물과 피조물 사이에 각각의 개체로 흘러간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가 그분의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으로 가득 차서 그분이 숨 쉬실 자리가 없고

영의 현존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힘의 논리로 무장하여 지배와 자아도취의 우월감으로 가득 차서

주님의 영이 들어올 여백이 없는 것이다.

위로부터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적 진실을 외면하고

말씀과 영의 통치를 벗어나 독점과 소유와 지배로 지옥이라고 부르는 나라를 만든다.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눈앞의 이익과 쾌락과 편안함이라는 우상에 빠진 사람이다.

이런 우상에 빠진 사람은 하느님의 숨을 가로막는다.

그렇게 되면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은 이용의 대상일 뿐이다.

이용 가치가 떨어지거나 없어지면 버려지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관계에 치명상을 입히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타인의 자유를 헤치면서 저지르는 무수한 폭력의 현장이 우리 눈앞에 있다.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억압하고

전쟁과 폭력과 사기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부추기고 있다.

 

하느님의 숨을 잃어버린 인간은 진흙으로 남아 있는 죽은 사람이다.

너와 나 사이에 하느님의 숨을 불어넣는 용서가 자리 잡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새 창조의 질서는 관계 안에 하느님의 숨을 받아들일 여백을 만들어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의 자유를 하느님의 손에 내어드림으로써 시작된다.

 

자신을 낮추어 하느님의 동등함을 포기하고 사람이 되시어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겸손하심을 배우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숨을 너와 나의 관계 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므로 용서는 하느님의 숨으로 관계를 재창조하는 일이다.

사람을 살리는 용서가 없이 평화는 없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생명을 되찾게 해주는 하느님 숨.

예수께서는 자신의 자유를 내어놓는 죽음으로써 용서가 최종적인 말이 되게 하셨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9 어느 형제에게 보낸 답장 ** 이 형제가 꼭 훌륭한 작은형제회 일꾼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 평화와 선 사랑하는 형제, 어제는 봉사활동과 지구 행사 준비로 녹초가 되었을텐데, 1시간여... 정마리아 2006.08.28 4615
968 3월 케어 교육 안내 “성 프란치스코 의료봉사 수녀회 2007년 3월 케어 교육 안내” 요양시설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물론 가정에서 노인을 케어 하는 수발자들도 실제로 적용하기 ... 데데우 수녀 2007.02.20 4614
967 순교자 연극공연에 초대합니다. 한국 가톨릭문화원 산하단체인 전문연극인 극단 ‘앗숨’의 세 번째 정기공연에 초대합니다. ‘사랑 그리고 부활’, ‘Four-Questions’ - 두 번의 정기공연을 통해 연... 오미희 2006.07.21 4608
966 어쩌다가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형제회의 아름다운정신을 배우고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자신것들을 너무 많이 붙잡고있는 제모습이 작은형제회의 삶을 통해 들어나길 ... 1 창.. 2008.01.10 4606
965 영혼을 연주하는 악기 영혼을 연주하는 악기   사람의 감관은 하나의 악기다. 낱낱의 진동을 정밀히 받아 울리는 악기, 예민하고 예민하여 실바람 한 오리에도 소리 내는 악... 이마르첼리노M 2014.02.02 4600
964 엉겅퀴 엉 겅 퀴 들판에 잎에 가시가 난 엉겅퀴 두 그루가 있습니다. 한 엉겅퀴가 말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생겼을까? 잎은 엉성하기 짝이 없으며 가시까지 돋혀 ... file 김상욱 2007.06.12 4597
963 말 없이 사랑 하라. + 평화와 선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 전국적으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부디 최소한의 피해로 끝나길 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받고 ... 정마리아 2006.09.17 4595
962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과 마주 앉아 있습니다.   춥... 이마르첼리노M 2013.12.24 4570
961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8 +그리스도의 평화         내가 앉고자 하였으나   일어서게 되어서 보면   내가 일어서야 할 때였었고   내가 일어서고자 하였으나   ... 김기환베드로M. 2013.06.20 4562
960 수치 안에 숨겨진 보물  수치 안에 숨겨진 보물   창조적 고통 善에 따라오는 고통처럼 아름다운 생명의 꽃핌은 없다.   진실은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13.11.10 4549
959 메아리가 없는 메아리 2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산을 바라보고   좋은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것보다도 우리가 등... 일어나는불꽃 2013.09.03 4545
958 박노해 시인이 말하는 2008 촛불의 진실과 희망 http://www.nanum.com 박노해 시인 약 력 1977 선린상고(야간부) 졸업 1984 「노동의 새벽」 발표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노맹) 결성 1991 ‘사노맹’ 사... 촛콜릿 2008.09.24 4545
957 나의 원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셨지만 저에게는 사랑해야 할 원수가 얼른 생각나지 않습니다 철천지 한의 원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죽이고 싶다든가 없어... 2 benedictus 2007.03.02 4529
956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진상 월례강좌 강좌명: 사랑과 용서, 화해의 길 !! “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진상 월례강좌 ” 1. 취지 :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과 용서, 화해” 라는 큰 영...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9.03.05 4523
955 지지대 작업 1 T.그리스도의 평화     작년 수련소에 소임으로 온지 얼마되지 않아    허물어져 가는 배수로를 막기위해   지지대를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4.01.16 4520
Board Pagination ‹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