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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민자들 (The Immigrants, 2019)

작가 : 디모테오 스말즈 (Timothy Schmalz, 1969-)

재료 금속 무게 약 30

소재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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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어떤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교회 무너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정신이 좀 있고 지성이 있는 신자라면 오늘 우리 시대에 종교의 종말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가톨릭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남미에는 신자가 급감하고 있는데, 이것은 소위 교회가 말하는 냉담자가 아니라 오순절 복음파 계통으로 신자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교리적 지식도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세례를 받아 형식적인 신자로 남아 있던 사람들이 미국 보수 교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오순절파 교회로 떠나면서 신자들이 급감하고 있다.


  남미 교회의 붕괴는 수적인 면에서는 압도적이었던 가톨릭교회의 위상을 위축시키고 있다.



  교회의 진원지였던 유럽 교회의 참상은 더 어이없다.

성소자들이 급감하면서 수도자 성직자들이 턱없이 부족 현상이 나면서 많은 성당이나 교회가 상가나 고급 식당으로 팔리고 있다.

아름답던 수도원들이 어떤 곳은 이슬람 교회당으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을 어이없이 만들고 있다.

교회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원인은 딱히 교회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에 대한 반감과 무관심이 극도로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에 큰 원인이 있으나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내부가 주는 실망 요인도 대단하며 이것은 우리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그동안 교회는 복음적인 훈훈한 인간미 넘치는 집단이기보다는 규정이나 법을 준수하는 것을 본질로 여겨 종교가 법인의 형식으로 처신해왔다.

신자들의 행동은 법적인 차원에서 견제되거나 아니면 조당 파문의 형식으로 위축되었다.


그런데 신자들의 지성이 발달하고 또 세상이 종교가 꼭꼭 숨기고 있던 종교 내부의 부정적인 것들이  폭로되자 여기에 동조하는 신자들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나고 있다.



또한 신자들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성직자들 태도도 문제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 일률적인 것은 아니지만 복음적인 권위 보다 교회라는 집단이 풍기는 권력을 휘두르고자 하는 성직자들의 고압적 태도에 실망해 떠나는 신자들은 교회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시원한 마음으로 떠나고 있다.

한마디로 오늘 우리 교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언젠가 종교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상상이 그리 무리 없는 가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서 희망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새벽 여명처럼 현재 그리 밝고 요란스럽진 않지만, 불치병 환자로 밀쳐 둔 중환자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처럼 교회 안에 생명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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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교황님은 여러 글을 통해 교회의 가르침을 참신하고 일목요연하게 가르치셨지만 2018년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이탈리아 최첨단에 있는 람페두사( Lampedusa)섬의 방문은 참으로 충격적이며 예언적이었다.



이 섬은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에 있는 인구 5,000명의 작은 섬이지만 참으로 골치 아픈 사연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북아프리카의 어려운 지역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이 살길을 찾아 너무도 초라하고 위험한 배를 만들어 타고 오다가 바다에서 죽어 수장되는 사람들도 많고 용케 이 섬에 도착하면 이민자들을 더 받을 수 없다는 이탈리아 정부의 거부로 식량이나 물을 얻어 되돌아가야 하는 참으로 눈물겨운 장소였다.



갓 취임하셔서 산재한 문제가 많은 교황님은 제만사하고 이 조그만 섬을 찾아가 이탈리아 정부뿐 아니라 세계인 지도자들에 각성을 촉구하는 메세지를 보냈다.

살길을 찾아 자기 고국을 탈출한 이민자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도우라는 강한 요청을 하셨다.



교황님의 이런 인간미 넘치는 요청에 많은 사람이 새로운 시선으로 이민자들을 바라보게 되고 여러 나라에서 이민자들의 입국 조건을 많이 완화하게 되었다.

이후 교황님은 지속해서 시리아 난민들의 정착에 대한 관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남미 사람들을 막기 위해 긴 담을 건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교황님은 “지도자는 사람의 왕래를 막는 담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 통과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라는 뼈있는 권고로 트럼프로 대표되는 어려운 사람에 대한 폐쇄성을 경고하셨다.



무엇보다도 이런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보수 개신교 집단에 강한 경고의 표현을 하셨다.



  자기들만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게 하느님의 축복인데, 이민자들이나 가난한 외국인들을 유입함으로써 삶의 환경이 어려워진다는 비 복음적인 논리를 종교의 이름으로 강행하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고를 하셨다.



근래 생기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보이는 교황님의 태도는 교황님은 이제 한 종교 지도자의 영역을 넘어온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의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안아주는 지도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런 어려운 사람에 대한 감동으로 교회에 사람이 몰리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가 복음의 참모습을 보임으로써 방황하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등대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세상에 대해 실망을 주던 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희망의 등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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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캐나다 출신의 가톨릭 신자 조각가로 현대에 있어서 교회 예술이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 정확한 방향 제시를 한 작가이다.



역사적으로 성미술을 제작한 작가 중에는 파브로 피카소처럼 제도적 신앙에서는 좀 거리가 먼 사람들도 있었다.

반대로 중세기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나 근대 스페인에서 성가정 대성당을 계획한 안토니오 가우디 (Antonio Gaudi) 같은 분은 화성(畵聖)이라 불릴 수 있는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것처럼 작가는 조각가로서 이 시대가 필요한 복음적인 표현을 과감히 했으며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 방향과 맞아떨어져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작가는 조각가로서 철저히 성서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며 특히 가난하고 외로움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단한 사랑을 표현하신 예수님처럼 노숙자와 이주민 같은 변두리 인생들에 대한 것을 작품의 주제로 작품 활동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에서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신앙의 시각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작품 의도로 했기에 교회의 위상에 충격적인 표현으로 생기를 주고 있다.



그동안 교회나 사회도 형식적 관습적인 태도로 이주민들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특별 주일을 정하고 헌금을 하거나 연말이나 성탄 축일에 무슨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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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람페두사에서 보이신 교황님의 태도처럼 작가 역시 이 작품을 단순히 가난한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관심 촉구용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바른 태도가 교회의 생기를 불러오고 양적인 몸통 불리기를 복음화로 착각했던 교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작해서 교황님으로부터 대단한 호감을 받으면서 잠정적으로나마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전시하고 작년 9월 29일 세계 이주민의 날에 교황님 친히 이 작품을 축성하시면서 변화되고 증거가 돼야 할 희망의 교회 모습을 제시했다.



 이 작품은 성서의 다음 말씀을 충격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일을 생각해 보아라. 그런 너희를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건져내셨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명령하는 것이니, 너희는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신명 24, 18)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


  오늘의 교회가 상기해야 할 잊고 지내던 중요한 관점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인물은 140명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불안하고 지친 모습이다.

여러 가지 열악하고 위험한 이유로 살 곳을 찾아 자기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을 받아 줄 정착할 땅을 찾지 못한 처지에서 요즘 표현으로 밀입국해야 하는 처지이다. 이들이 들고 있는 것은 이런 위험하고 어려운 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필수품 보따리이다.

빽빽이 배를 타고 운신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이들이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풍랑에 파선될 수도 있고 해양 경찰에 체포되어 강제 송환도 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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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께선 성가족도 이주민이었음을 상기시킨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하고자 이집트로 피난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나는 야훼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인들의 종살이에서 빼내고 그 고역에서 건져내리라. 나의 팔을 펴서 무서운 심판을 내려 너희를 구해 내리라.”(탈출 6, 6)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낸 하느님이다.” (탈출 20, 2)



작가는 가톨릭적인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가톨릭 신앙을 작품으로 표현하고픈 열정에 불타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으며 이것은 교황님의 견해대로 오늘 교회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분야를 너무도 정확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히브 13, 3)



이 작품은 오늘 교회가 지닌 많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실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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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6.16 20:44:41
    종교의 현실과 숙연해지는 작품평.... 많은 생각을 갖게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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