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0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제 인터넷 ID는 당쇠입니다.
마당쇠를 줄인 말이지요.
하필 종의 이름을 ID로 쓰게 된 것은 사연이 있어서입니다.

먼저 미국 생활과 관련된 사연입니다.
40이 거의 다 돼서 미국 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30세 때도 공부하겠느냐고 했을 때 그땐 저에게 선택권이 있었기에
공부하지 않겠노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택권이 거의 없이 순종 차원이었습니다.
다만, 외국생활 싫고 공부는 더더욱 싫어하는 저였기에
학위는 안 따도 좋으니 듣고 싶은 강의만 듣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국생활을 하는데
학교를 오가며 하루에도 여러 번 기도한 것이 삼종 기도였고,
그중에서도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였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만
제 좋을 대로가 아니라 주님 뜻대로 하겠다는 뜻이 담긴 기도였지요.

더 오래된 사연이 있습니다.
전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저는 초등학교 때 연극, 흥부놀부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저보고 마당쇠를 하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 마당쇠 역이 싫었지요.
주인공인 흥부 역을 하든지, 적어도 놀부 역을 해야지
놀부 종의 역할을 하라니 싫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선생님이 시키니 어쩔 수 없이 이 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연극 할 때 종의 역할은 싫은데도 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종으로서의 삶은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종의 역할이 아니라 종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미국 생활은 싫었지만 주님의 종이 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저의 대사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예!”입니다.
불러도 예, 시켜도 예.
종의 입에서는 오직 “예!”만이 있을 뿐입니다.

복음의 다른 곳에서 주님은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 하라고 하셨지만
주님께는 오직 “예!”라고 답하라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도 해야 하고 “아니오!”라고도 해야 하지만
하느님께서 주님이시라면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종이라면 오직 “예!”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응답은 입으로 하는 응답이 아니라
실천과 삶으로 하는 응답이 되어야 한다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래야지 입의 응답이 아니라 존재의 응답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진짜 종은 입으로 대답을 잘 하는 종이 아닙니다.
그런 종은 입만 종이지 전 존재가 종이 아닙니다.
종으로서 미완성이고, 미완성의 종입니다.
그런 종에게는 하느님도 주님이 아니고
미완성의 주님입니다.

하느님이 그의 주인으로 계신 것이 아니고
하느님은 그저 하느님으로서 그와 상관없이 계시는 것입니다.
객관자 하느님이시고, 제 3자의 하느님이십니다.
나의 당신이 아니시고,
나의 주님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그를 부르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그의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아무런 사랑을 그에게 주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그에게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3.06 22:38:27
    주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주님의 뜻을 실행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순간 순간 살아 가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1.03.06 22:38:27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저도 원하고
    제가 원하는 일이 하느님께서도 원하신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오'라는 부정의 언어가
    몸에 벤 제 자신을 바라보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3 주 수요일- 배가 항구에 정착하듯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저는 성경을 보면서 자주 개신교 성경과 같이 봅니다. 그러면 하느님 말씀이 풍요로워집니다. 오늘도 복음 묵상을 하다가 첫 번째 말씀이 ...
    Date2011.05.11 By당쇠 Reply0 Views839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3주 화요일- 우상화, 사유화, 권력화에 대한 반성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모세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요? 하늘에서 참된 빵을 주시는 분은 ...
    Date2011.05.10 By당쇠 Reply0 Views699
    Read More
  3. No Image 09May

    부활 3주 월요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 말씀은 너무도 아픈 데를 콕 찌르는 말씀입니다. 빵의 기적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지 못하고 빵만을 보고, 하느님은 찾지 않고 빵을 찾아 헤매는 군상을 꼬집으...
    Date2011.05.09 By당쇠 Reply0 Views745
    Read More
  4. No Image 08May

    부활 제 3 주일- 따듯한 동행

    동행. 느낌이 좋지요? 동반. 역시 느낌이 좋고 따듯하지요? 이것은 그러면 어떻습니까? 동반 자살. 정말로 자살하고 싶은데 혼자 하는 것은 두려워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살의 동반자도 고맙겠지요? 어떤 경우 우리 인간은 혼자 천국 가는 것보다는 같이 지옥 ...
    Date2011.05.08 By당쇠 Reply0 Views763
    Read More
  5. No Image 07May

    부활 2주 토요일- 살림에 의해 살림 받는 부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
    Date2011.05.07 By당쇠 Reply0 Views796
    Read More
  6. No Image 06May

    부활 2주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꼭 하시고자 하시면 안 될 것...
    Date2011.05.06 By당쇠 Reply1 Views743
    Read More
  7. No Image 05May

    부활 2주 목요일- 혓바닥의 기술, 하느님의 말씀?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화...
    Date2011.05.05 By당쇠 Reply0 Views10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1106 ... 1332 Next ›
/ 133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