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오늘 복음은 열두 제자가 사도로 부르심 받은 것에 이어 파견을 받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열두 사도는 많은 제자 중에 사도로 뽑힌 제자들이고
그것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대표한다는 뜻이며
어느 한 지파도 빠지지 않는 온전한 하느님 공동체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민족들에게 가지 말라는 말도,
다른 민족을 배제하시는 그런 뜻이 아니라
먼저 하느님 공동체를 온전히 이루라는 뜻이며
그러기 위해 길 잃은 양들을 우선 모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먼저 하느님 공동체를 온전히 이루라는 것도
그들이 공동체로 다른 민족들에게 가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제가 이 복음을 읽을 때마나 부끄러운 것은
선교를 한다고 해외를 돌아다니고
해외에 나갈 수 없으니 가까운 곳부터 선교를 한다고
<여기선교협동조합>을 세우고 요란을 떨지만
오늘 주님 말씀처럼 밖으로 나가기 전에
집에서부터 복음을 선포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실패이고 포기입니다.
사실 밖에 나가 복음 전하는 것보다 안에서 선교하는 것이 더 힘들고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사는 것을 안에서는 포기하고 밖을 선택합니다.
이 실패와 포기가 뼈아픈 오늘이고,
그래서 다시 집에서부터 복음을 살기로,
안에서부터 형제애를 살기로 겸심하는 오늘 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