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참으로 저를 아프게 하고 괴롭게 하는 복음입니다.
저뿐이 아니고 대부분의 성직자들에게 그러할 것입니다.
천당에 가면 성직자는 없고 평신도들뿐이라지요.
성직자는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고
평신도는 가르치는 대로 열심히 실천을 하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자조적으로 얘기한다면 성직자는 사랑을 실천하는데,
그 사랑은 자기는 지옥에 가면서도 다른 사람을 천당 가게 하는,
그런 사랑인 셈입니다.

지난 금요일 공부를 끝내고 신자들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예약해놓은 식당이 금육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취소하고 다른 식당으로 갈지를 물으며 제 눈치를 보는 것입니다.
관면해주면 안 되냐는 것이지요.
금요일 금육의 정신이 꼭 고기가 아니라
맛을 즐기는 것을 금요일만이라도 삼가자는 것이니
꼭 고기 안 먹는 것에 구애받을 것 없다고 할 수 있고
그러니 관면을 줄 수도 있지요.
문제는 신자들에게는 금육의 규정을 어깨에 지워놓고
그래서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열심히 지키는데 비해
신부는 관면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지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 하기에 사제 수품 미사의 경문을 보면
아주 적절하면서도 감동적인 말이 나옵니다.
주례자는 새 사제에게 복음서를 수여하며 이렇게 권고합니다.
“그대는 이제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십시오.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십시오.”

그런데 이 말씀을 이렇게 바꾸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실천하고,
실천하는 것만 가르치십시오.”

거의 아무 것도 가르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매일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라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더더군다나 자기는 회개치 않으면서
남에게 회개하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렇게 거창한 것까지는 못 가르칠지라도 그보다 쉬운,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칠 수는 있고,
열심히 기도하라고 정도는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입 다물고 자신의 회개를 위해서나 눈물을 흘려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인들은 용기 있게 이렇게 한 분들입니다.
나도 할 수 있으면 말 안하며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매일 강론해야 하고
어디 가서나 좋은 말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는 저와 달리
용기 있게 입 다물고 용맹정진하여 진심으로 회개한 분들입니다.

그리하여 복음이 저 밑에서 차고 올라와
발이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손이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눈이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입은 감사와 찬미로 복음을 전한 분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3.23 04:16:15
    새벽마다 주시는 신부님 강론을 묵상하며 오늘은 평신도라서 더욱 감사하고,
    생명의 복음을 나눠주시는 신부님의 사랑 앞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예요.
    감동으로 말씀을 대하며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봅니다.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3.23 04:16:15
    조금씩 조금씩 회개하며
    하느님 사랑에 맛 들입니다.
  • ?
    홈페이지 담담하게 2011.03.23 04:16:15
    믿는 바를 실천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말씀나누어 주시는 마당쇠신부님의 사랑에 부슬거리는 눈 비비며 매일매일 새롭게 변화하려는 의지를 갖습니다.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11.03.23 04:16:15
    발이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손이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눈이 입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입은 감사와 찬미로 복음을 전한"

    저도 진정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Apr

    사순 3주 금요일- 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첫째는 이것이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Date2011.04.01 By당쇠 Reply0 Views771
    Read More
  2. No Image 31Mar

    사순 3주 목요일- 사랑은 뒤가 아니라 앞을 향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오늘 예레미야서를 읽다가...
    Date2011.03.31 By당쇠 Reply1 Views881
    Read More
  3. No Image 30Mar

    사순 3주 수요일- 사랑으로 완성한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당신이 온 줄로 생각지 마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 모양입니다. 당대...
    Date2011.03.30 By당쇠 Reply1 Views753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3주 화요일- 용서는 자신을 위하여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오늘은 복음을 읽다가 “용서해주다”는 말에 새삼 눈길이 갔습니다. “용서하다”가 아니고 “용서해주다”는 표현을 썼는데 용서는 남에게 해주는 것인가에 생각...
    Date2011.03.29 By당쇠 Reply1 Views826
    Read More
  5. No Image 28Mar

    사순 3주 월요일- 생각에서 믿음으로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하였다. 다마스쿠스의 강들은 이스라엘의 어...
    Date2011.03.28 By당쇠 Reply1 Views822
    Read More
  6. No Image 27Mar

    사순 제 3 주일- 갈증은 사랑만큼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우물가의 여인이라는 노랩니다. 이 노래 가사 중에 특히 “우물가의 여인처럼 난 구했네, 헛되고 헛된 ...
    Date2011.03.27 By당쇠 Reply0 Views809
    Read More
  7. No Image 26Mar

    사순 2주 툐요일- 햇빛에 빨래를 널듯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사순 시기는 무엇을 하는 시기일까요? 회개를 찐하게 하는 것일까요? 보속을 혹독하게 하는 것일까요? 용서를 많이 체험하는 것일까요? 이 모든 것이 사순 시기...
    Date2011.03.26 By당쇠 Reply0 Views9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1198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