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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우물가의 여인이라는 노랩니다.
이 노래 가사 중에 특히 “우물가의 여인처럼 난 구했네,
헛되고 헛된 것들”이 우선 먼저 마음에 그렇게 와 닿습니다.

저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자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는 “무” 또는 “허무”라든지,
“공” 또는 “공허”라든지 이런 말들이 너무도 친숙하고
착착 감기는 애교 이상으로 저에게 감깁니다.
특히 저는 성공을 꿈 꿀 때나 성공을 하였을 때
여지없이 이 말들이 쌍둥이처럼 같이 나타나
저를 날뛰지 않게 하고 저를 촉촉이 적십니다.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고
김 소희 씨의 흥타령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허무감은 욕망의 쌍둥이.
그러나 헛된 것을 구했다는 것, 아직도 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깨달음이고 큰 기쁨이고 큰 은총인지.....
이것을 깨닫는 순간 허무감과 기쁨은 묘하게 공존하고
이 때의 허무는 하느님입니다.
허무감으로부터 허무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허무가 허무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한다면
우리의 갈증이 우리에게 갈증을 느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합니다.
누가 더 갈증을 느끼실까요?
하느님이 우리에게 더 갈증을 느끼실까요,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갈증을 느낄까요?

갈증은 사랑만큼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갈증을 느끼시겠습니까?

오늘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물 좀 달라고 하십니다.
남자들에게 주었던 사랑을 좀 나눠달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너를 사랑하고 너의 사랑을 목말라한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이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 하고 계신다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신 분이 나의 사랑을 목말라 하신다니.

목마른 사랑이라야 간절합니다.
목마른 사랑이라야 사랑하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사랑하는 그를 더없이 높이는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목마른 사랑이라야 시혜적이지 않고 참 사랑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제 사랑을 목말라하신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제 사랑을 목말라하십니까?
여러분이 제 사랑을 목말라하신다면
여러분은 저를 정말로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여러분은 하느님 사랑을 목말라 하고
제 사랑을 목말라 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제 사랑을 목말라하신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우리가 목말라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군지 알았다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안다면
오늘 사마리아 여인처럼 그 물을 제게 주시라고 청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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