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3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지난주는 사마리아 여인의 영적 갈증을 채워주시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동네 청년이 처녀에게 치근대고 수작을 걸듯
우물가의 여인에게 원치도 않는데 다가가십니다.
여인은 갈증을 푸는데 이렇게 수동태였습니다.

오늘은 태생소경의 눈을 뜨게 하심으로
영적으로도 눈을 뜨게 하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생소경은 길가에 앉아있다 느닷없이 주님과 만납니다.
그런데 태생소경은 사마리아 여인보다 더 수동태입니다.
찾아가 만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다가오심으로 만난 것은 둘 다 같지만
사마리아 여인은 영적인 물을 청하기라도 했지만
오늘 복음의 태생소경은 보게 해달라고 청하지도 않았는데,
아니 청하기도 전에, 주님께서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얼마나 눈물 나도록 고맙습니까?
어련히 알아서 우리의 아픔을 헤아리시는 주님의 사랑이.
우리가 말하거나 보채지 않아도, 아니 보채지 않도록
미리 우리의 모든 필요와 아픔을 아시고 보살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오늘 얘기에는 이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먼저 다가오시고,
주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다 해주실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사정을
오늘 얘기는 우리에게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소경은 태생소경입니다.
다른 공관복음의 보다가 못 보게 된 소경과 달리
오늘 복음의 소경은 보는 것이 무엇인지 아예 모르는 태생소경입니다.
그러니 보다가 못 보게 된 사람처럼 못 보는 것이 답답하지도 않고
보게 되면 무엇이 왜 좋은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복음의 다른 소경들처럼 눈을 뜨게 해달라고 청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속 편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얼마나 한심합니까?

그런데 영적으로 보면 우리가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처럼 영적인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그래서 사마리아 여인은 그래도 갈증이라도 있는데
우리는 태생소경처럼 영적인 갈증이 없습니다.
영적인 세계를 못 봐도 하나도 답답하지 않고
이 세상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것만으로
오늘 바리사이처럼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바리사이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오늘 바리사이처럼 잘 본다고 깝죽거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은 잘 보면서
볼 것은 못 보고 있음을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잘 본다고 함으로써 보게 해주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거부하지 말고
오늘 태생소경처럼 주님의 손길에 차라리 그냥 맡겨야 합니다.
주님 하심에 수동태로 말입니다.
바리사이들처럼 다가오시는 주님을 거부하여
스스로 영적 어둠 속으로 숨어들고 갇혀있지 말고
주님의 영적 빛 가운데서
빛도 쬐고
빛으로 보도록 해야 합니다.

빛을 피하면 어둠인 것.
햇빛이 싫어 양산을 쓰고, 햇빛을 피해 그늘로 숨듯
어찌 빛이신 주님을 거부하고 피하여
어둠에 천연덕스럽습니까?
어둠에 철퍼덕, 아니 퍼질러 앉아 있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y

    부활 4주 목요일- 내 형제, 하느님께서 보내신 특사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 내가 보낸 사람을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라는 말씀은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
    Date2011.05.19 By당쇠 Reply1 Views826
    Read More
  2. No Image 18May

    부활 4주 수요일- 새로운 사태

    어제는 미사 중 사도행전의 말씀을 듣는데 유독 “유다인에게만 전하였다.”는 말씀이 제 귀에 꽂혔습니다. “그 무렵 스테파노의 일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이들이 안티오키아까지 가서, 유다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이 얘기 다음 바르나바가 사울을...
    Date2011.05.18 By당쇠 Reply1 Views844
    Read More
  3. No Image 17May

    부활 4주 화요일- 나는 진정 주님의 양일까?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너희는 내 양이 아니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을 둘러싸고 당신의 정체를 알고자 조바심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입니...
    Date2011.05.17 By당쇠 Reply1 Views928
    Read More
  4. No Image 16May

    부활 4주 월요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저의 이름은 한자로 金 燦善입니다. 보통 빛날 찬, 착할 선이...
    Date2011.05.16 By당쇠 Reply0 Views812
    Read More
  5. No Image 15May

    부활 제 4 주일- 우리의 성소

    “사랑하는 여러분,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여러분에게 본보...
    Date2011.05.15 By당쇠 Reply0 Views699
    Read More
  6. No Image 14May

    마티아 사도 축일- 빈 자리를 채워라!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본래 마티아가 세례명인 저는 한 때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유다가 배반을 하였으면 그만이지 꼭 그의 뒤를 이어 다른 사도를 뽑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Date2011.05.14 By당쇠 Reply1 Views953
    Read More
  7. No Image 13May

    부활 3주 금요일- 말미암은 존재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어제 저녁을 먹고 오래간만에 인왕산 성곽 길을 걸었습니다. 성곽을 따라 아기 똥 풀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유채꽃이 밭을 이룬 것처럼 그렇게 많이 피었...
    Date2011.05.13 By당쇠 Reply0 Views7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4 1115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 1350 Next ›
/ 13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