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7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 주님의 치유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뜩치 않지만 그래도 고쳐주지 않을 수 없으니
무성의하게 고쳐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제 태생소경의 경우는 청하지도 않는데도 다가가서
묻지도 않고 눈을 뜨게 하십니다.
좀 더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눈에 발라주기까지 정성껏 치료하십니다.
이에 비해 오늘은 그냥 “알았으니 가봐!”하는 식입니다.
왕실 관리라 뭔가 시건방졌을까요?
기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나무라시는 것으로 보아
청하면서도 완전한 믿음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못마땅해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때가 있습니다.
뭔가를 청하는데 그의 태도나 짓거리를 보면 들어주고 싶지 않지만
저의 고상한 품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청을 들어주는 경웁니다.
저의 고상한 품위가 누구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잘 하면 들어주고 잘못하면 안 들어주거나,
누가 사랑스러우면 들어주고 미우면 안 들어주거나,
겸손하게 청하면 들어주고 건방지게 청하면 안 들어준다면,
그것은 진실한 사랑, 높은 사랑이 못 되지요.
모세도 이런 뜻에서 하느님께 약을 올리고 도전했지요.
당신의 사랑에 배반을 하고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벌을 내리시려 할 때 모세는 어찌 당신답지 않게
그러시려고 하느냐고 여쭙고 주님은 벌을 거두십니다.

실상 하느님께서 우리의 짓거리를 봐서 사랑을 베푸신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시편 기도처럼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것을 보아 사랑도 주시고
청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당신 사랑의 원리에 의해 사랑하시고,
당신 사랑의 원리에 따라 꾸짖고 벌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는 하느님의 이런 마음을 대변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게 매번 새로운 창조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전의 우리의 행위들은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쩨쩨하게 우리 과거의 잘못을 들먹이며
그것을 약점 잡아 꼼짝 못하게 하시지 않으시겠답니다.
과거의 우리에서 우리를 풀어주고 새로운 우리가 되게 하시겠답니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새 창조로 우리가 당신의 즐거움과 기쁨이 되게 하시겠답니다.
하는 짓마다 밉상스럽고 못마땅한 우리가
하느님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존재로 바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순시기,
주님의 이 새로운 창조의지에 우리도 사랑으로 부응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회개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Apr

    완전한 분풀이, 용서

    신문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실직한 아들이 왜 머리에 물을 들였냐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아버지 머리를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집 앞을 지나던 30대 남자를 그냥 때리고 흉기로 목을 찔렀다.” “2010년 ...
    Date2011.04.15 By관리형제 Reply1 Views839
    Read More
  2. No Image 10Apr

    사순 제 5 주일-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사랑하는 나자로를 살리시는 얘깁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주님은 나자로와 생명을 맞바꾸십니다. 나자로를 살리는 대신 당신은 죽게 되시는 것입니다. 나자로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Date2011.04.10 By당쇠 Reply2 Views1135
    Read More
  3. No Image 09Apr

    사순 4주 툐요일-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마리아가 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할 때 시므온 예수님에 대해서 예언을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
    Date2011.04.09 By당쇠 Reply0 Views771
    Read More
  4. No Image 08Apr

    사순 4주 금요일- 나는 그분을 안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부활의 주님보다 수난의 주님께 더 감동했고, 부활의 주님보다 성탄의 주님께 더 감동했습니다. 영광의 주님보다는 사랑의 주님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수...
    Date2011.04.08 By당쇠 Reply0 Views841
    Read More
  5. No Image 07Apr

    사순 4주 목요일- 껍질을 깨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에 대한 여러 증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증언이 있었고, 당신이 하신 일들의 증언이 있었고, 성경의 증언이 있었고,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증언이 있었지만 유다인들은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
    Date2011.04.07 By당쇠 Reply0 Views844
    Read More
  6. No Image 06Apr

    사순 4주 수요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과 우리가 하는 일

    오늘 복음은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실까요?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고 오늘 복음이 얘기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은 죽이는 일을 하는데 비...
    Date2011.04.06 By당쇠 Reply0 Views820
    Read More
  7. No Image 05Apr

    사순 4주 화요일- 은총은 물과 같이,

    노자 말하기를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습니다. 직역하면 높은 선은 물과 같다, 풀어 얘기하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상선일까요? 주관적으로 얘기하면 각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돈이 가...
    Date2011.04.05 By당쇠 Reply0 Views12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88 1089 1090 1091 1092 1093 1094 1095 1096 1097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