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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 주님의 치유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뜩치 않지만 그래도 고쳐주지 않을 수 없으니
무성의하게 고쳐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제 태생소경의 경우는 청하지도 않는데도 다가가서
묻지도 않고 눈을 뜨게 하십니다.
좀 더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눈에 발라주기까지 정성껏 치료하십니다.
이에 비해 오늘은 그냥 “알았으니 가봐!”하는 식입니다.
왕실 관리라 뭔가 시건방졌을까요?
기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나무라시는 것으로 보아
청하면서도 완전한 믿음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못마땅해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때가 있습니다.
뭔가를 청하는데 그의 태도나 짓거리를 보면 들어주고 싶지 않지만
저의 고상한 품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청을 들어주는 경웁니다.
저의 고상한 품위가 누구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잘 하면 들어주고 잘못하면 안 들어주거나,
누가 사랑스러우면 들어주고 미우면 안 들어주거나,
겸손하게 청하면 들어주고 건방지게 청하면 안 들어준다면,
그것은 진실한 사랑, 높은 사랑이 못 되지요.
모세도 이런 뜻에서 하느님께 약을 올리고 도전했지요.
당신의 사랑에 배반을 하고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벌을 내리시려 할 때 모세는 어찌 당신답지 않게
그러시려고 하느냐고 여쭙고 주님은 벌을 거두십니다.

실상 하느님께서 우리의 짓거리를 봐서 사랑을 베푸신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시편 기도처럼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것을 보아 사랑도 주시고
청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당신 사랑의 원리에 의해 사랑하시고,
당신 사랑의 원리에 따라 꾸짖고 벌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는 하느님의 이런 마음을 대변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게 매번 새로운 창조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전의 우리의 행위들은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쩨쩨하게 우리 과거의 잘못을 들먹이며
그것을 약점 잡아 꼼짝 못하게 하시지 않으시겠답니다.
과거의 우리에서 우리를 풀어주고 새로운 우리가 되게 하시겠답니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새 창조로 우리가 당신의 즐거움과 기쁨이 되게 하시겠답니다.
하는 짓마다 밉상스럽고 못마땅한 우리가
하느님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존재로 바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순시기,
주님의 이 새로운 창조의지에 우리도 사랑으로 부응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회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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