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노자 말하기를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습니다.
직역하면 높은 선은 물과 같다,
풀어 얘기하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상선일까요?

주관적으로 얘기하면 각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돈이 가장 좋은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술이 가장 좋은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심지어 마약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음악이 가장 좋은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기를 따르는 강아지가 가장 좋은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뱀이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뱀이 최고로 싫어하는 것, 최악이고
뱀과 마주치는 것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프란치스코에게는 나환자가 최고로 싫어하는, 최악이었고
그래서 두려워할 정도였고 나환자와의 만남을 피하였습니다.
이렇게 선과 악은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신앙적으로 보면 하느님께서 上善이고
상선 중에서도 상선인 至上善이십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너무도 자주 하느님은 선이라고 노래했고
지상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된 선, 충만한 선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러니 주관성을 벗어나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선은 있을 수 없고
그에게는 하느님도 至上善은커녕 그냥 선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벳자타 못에 잠기고자 했던 오늘 복음의 병자처럼
지상선이신 하느님 은총의 물에 잠기고자 하면
주관성에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의 병과 고통에 갇혀 골방에만 있지 말고
병과 고통의 자신을 세상 한 가운데 내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관성에서 벗어나 자신을 내놓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몸소 찾아오십니다.
하느님은 너무도 좋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병자는 벳자타 못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어 건강해지고 싶은지 물으십니다.
그러므로 지상선이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두 번째 자세는
하느님 은총의 물에 들어가려고 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의 물이 흘러오도록 수동태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은총의 물이 흘러오게 하려면
수동태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낮은 곳에 있어야만 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은총의 물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물이 산꼭대기에 있지 않고 계곡에 있고
가장 낮은 바다에 물이 가장 풍성하듯
지상선이신 하느님도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시고
가장 낮은 곳에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를 쓰고 하늘로 오를 필요가 없고
하느님께서 내려오시도록 낮은 곳에 있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의 독서 에제키엘서를 봐도
성전에서 나오는 물은 아바라로 내려가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높은 곳은 물이 발목밖에 차지 않지만
점점 흘러가면서 무릎까지 차고 건널 수 없을 정도가 되듯
바다처럼 낮아야지만
온갖 생명이 깃들일 수 있도록 물이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이 물이 온갖 과일나무를 자라게 하여
과일은 양식이 되고 이파리는 약이 됩니다.
좋으신 하느님이 38년간 앓던 병자를 살리듯 나를 살리시고
살아난 나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양식이 되고 약이 된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Sep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과 사랑이 만나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절에 가서 부처님 상을 보면 참 마음이 편...
    Date2011.09.14 By당쇠 Reply0 Views812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 넘어질 수 있게 하자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이 말씀을 들으니 요즘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린 어느 유명인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며칠 전 그는 젊은이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마치며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 것 말입니...
    Date2011.09.13 By당쇠 Reply0 Views737
    Read More
  3. No Image 12Sep

    한가위- 감사와 나눔

    명절 중에서 한가위 명절은 풍성한 수확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명절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풍성한 수확을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했나 반성도 했습니다. 수확을 위해서는 먼저 씨앗을 뿌렸어야 했고, 씨앗을 뿌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
    Date2011.09.12 By당쇠 Reply5 Views701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제 24 주일- 분노와 복수심의 치유

    “분노와 진노 역시 혐오스러운 것인데도 죄지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운전하다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자기 차가 더러워지니까 밖으로 버리는 것이지요. 이렇듯이 우리는 오물을 내 안에...
    Date2011.09.11 By당쇠 Reply0 Views642
    Read More
  5.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토요일- 위선의 탄생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오늘 주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콩 심은 데서 콩 나오고, 가시나무에서 가시가 나오는 것은 너무 자명...
    Date2011.09.10 By당쇠 Reply0 Views643
    Read More
  6. No Image 09Sep

    연중 23주 금요일- 더 훌륭한 회개의 인도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감히 무엄하게도 주님 말씀에 토를 단다면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있고, 자기 눈...
    Date2011.09.09 By당쇠 Reply0 Views666
    Read More
  7. No Image 08Sep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 현종 시인이 지은 시의 일부입니다. 오늘 성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며 그리고 예수 탄생의 족보 얘기를 들...
    Date2011.09.08 By당쇠 Reply0 Views15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345 Next ›
/ 13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