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19 추천 수 2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는 주님과 제자들이 성전 세를 내야 하느냐 문제입니다.

이 얘기는 읽을 때마다 저를 불편하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얘기입니다.

 

요즘 우리 교회 현실로 바꿔 얘기하면 신자들은 교무금과 헌금을 내는데

저나 다른 사제와 수도자들은 그것들을 내지 않기 때문이고,

저나 다른 사제와 수도자들이 내지 않는 이유는 교회와 성전의 봉사자로

성별되거나 부르심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인데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지 않는 이유를 좀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베드로 사도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고 얘기한 것처럼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기에 낼 수 없다고 핳 수 있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고,

둘째는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주님을 따른 사람은 교무금이든 헌금이든 내지 않아도 됩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줘서 낼 돈이 없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자신을 주님과 교회에 바쳤기 때문에 바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헌신을 제대로 하였다면 헌금은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도 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녀 그러니까 하느님의 사람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문제는 그리고 제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봉헌자라고 하는 제가

얼마나 저의 전부를 바쳤냐는 점입니다.

 

저의 직업이 없고,

제 소유의 재산이 없고,

제게 딸린 가족이 없다는 면에서는 다 바친 것 같지만

저는 저를 버리지 않았고, 버린 것을 실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저께도 얘기했지만 저는 제 맘대로 하려고 하고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제 맘에 들기를 바라니

어떻게 자신을 바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를 버리지 않고 바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소유권은 없고 제 이름의 재산이 하나도 없지만,

사용권은 있다며 부족함 없이 다 사용하고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란치스코의 말대로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듯

포기한 것을 다 누리는 저를 자주 가증스럽다고 느끼곤 합니다.

 

성전의 봉사자로서 저는 또 다른 면에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어제는 제가 영적 보조를 맡은 재속 프란치스코 형제회 월례회에 가서

강의하고 미사도 봉헌했는데 미사를 차리는 제대 봉사자들을 보면서

또 제가 너무도 부끄러웠고 그래서 반성을 했습니다.

 

그분들이 얼마나 성작이나 미사 도구들을 정성껏 챙기고 조심스럽게 다루는지

그들의 모습에서 거룩함이 느껴졌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니 부끄러운 것이지요.

 

그분들은 프란치스코가 성직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꾸짖듯

저를 꾸짖는 듯했는데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지극히 거룩한 신비에 봉사하는 이들, 그 가운데 특히 분별없이 봉사하는 이들은
우리 주님의 몸과 피를 제물로 봉헌하는 데 사용되는 성작과 성체포

그리고 제대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반성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수도원에 정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어도

거룩한 제사에 쓰이는 도구들만은, 고급이 아니더라도, 잘 갖춰져 있기를 바랐는데

다른 것은 잘 챙기면서 성물들에 대해선 소홀한 제가 아닌지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51:02
    21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br />(사랑을 은총으로 받았다면)<br />http://www.ofmkorea.org/419719<br /><br />19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을 잃는)<br />http://www.ofmkorea.org/252134<br /><br />18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사랑을 돈으로 때우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35694<br /><br />17년 연중 제18주간 월요일<br />(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br />http://www.ofmkorea.org/109585<br /><br />16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성전세를 면제 받을 자격이 있나?)<br />http://www.ofmkorea.org/92388<br /><br />11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통 크게 쓰기)<br />http://www.ofmkorea.org/5244<br /><br />10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당당할 수 있는 가난과 사랑)<br />http://www.ofmkorea.org/427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50:38
    10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당당할 수 있는 가난과 사랑)<br />http://www.ofmkorea.org/427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50:08
    11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통 크게 쓰기)<br />http://www.ofmkorea.org/52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49:47
    16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성전세를 면제 받을 자격이 있나?)<br />http://www.ofmkorea.org/923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49:25
    17년 연중 제18주간 월요일<br />(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br />http://www.ofmkorea.org/10958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49:01
    18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사랑을 돈으로 때우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3569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48:41
    19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br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을 잃는)<br />http://www.ofmkorea.org/25213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48:01
    21년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br />(사랑을 은총으로 받았다면)<br />http://www.ofmkorea.org/41971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08 08:47:4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08.08 05:34:09
    묵상말씀 감사합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6주 월요일-사탄도 이용하시는 하느님

    오늘 욥기를 보면 역시 하느님은 다르십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과 다릅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사탄에게 지지만 하느님은 그리고 하느님 사랑은 사탄마저 이용하십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사랑은 사탄과 고통을...
    Date2022.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93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제26주일-인생 역전

    오늘 복음은 돈만 있고 사랑은 없으며 그래서 이웃도 없고 이름도 없는 부자에 대한 얘기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거지는 라자로라는 이름이 있는 것에 반해 부자는 천국에서 이름이 없는데 이것이 말하자면 천국에서의 인생 역전입니다.   그렇잖습니까?...
    Date2022.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73
    Read More
  3. No Image 25Sep

    2022년 9월 25일 연중 제 26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5일 연중 제 26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연중 제 26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가난뱅이 라자로와 어느 한 부자의 삶의 비교를 통해서 참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
    Date2022.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94
    Read More
  4. No Image 24Sep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루카 9,44)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양 수난의 신비를 예시하는 또 다른 예도 찾아...
    Date202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8
    Read More
  5.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토요일-사랑이 아니면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라’는 번역이 과연 잘 된 번역일까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 번역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즐기라’는 것이 퇴폐적이고 쾌...
    Date202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903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줄탁동시(啐啄同時)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19
    Read More
  7. No Image 23Sep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예수님께서 당신에 관한 소문을 제자들에게 물으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시는 능...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253 ... 1345 Next ›
/ 13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