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오늘 비유에서 양 한 마리가 주인공입니다.
물론 길 잃은 양을 찾아 헤매시는 주님께서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인 주님께서 찾아 헤매시는 양이니 양이 주인공입니다.
그것도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 두고까지 찾는 양이니 진정 주인공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그토록 주인공 삼으시니
우리도 우리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자중자애自重自愛하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진정 자중자애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중요하게 여김으로써
하찮은 것에는 나를 내주지 말고 중요한 일에만 자신을 허용해야 합니다.
아무나 따라감으로써 길 잃은 양 되지 말고 오직 주님만 따라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다 사랑하시지만, 도매금으로 사랑치 않으시고
하나하나를 따로 사랑하시고 소매금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이웃을 참으로 사랑치 않습니다.
이 말은 한 사람을 참으로 사랑치 않는다는 말입니다.
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아무도 제대로 사랑치 않고,
저 사람도 사랑한다면서 이 사람을 최선으로 사랑치 않고
이 사람을 사랑한다면서 저 사람은 사랑치 않고는 합니다.
이는 마치 자기 아내를 사랑하면서
딴 여자에게도 눈길을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바람을 피우는 것이고, 정결하지 않은 것이며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면서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치 않는 핑계와 구실을 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아흔아홉을 남겨 두고 한 마리를 찾으신다는 것은
아흔아홉을 버려둔다거나 내버리겠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정말 사랑하시겠다는 말씀이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실하시고 정결한 사랑을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모두를 사랑하되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사랑할 것이며,
모두를 사랑하되 사랑할 때는 그 사람 하나만 사랑하듯 사랑할 것이고,
한 사람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되 모두를 염두에 두고 사랑할 것입니다.
지금 이 사랑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랑은
포기한 사랑이 아니라 남겨 둔 사랑입니다.
남겨 둔 사랑은 남겨뒀다가 꼭 사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