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8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사랑하는 나자로를 살리시는 얘깁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주님은 나자로와 생명을 맞바꾸십니다.
나자로를 살리는 대신 당신은 죽게 되시는 것입니다.
나자로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눈엣가시 같은 주님을 죽이기로 작정을 합니다.

아무리 사랑이 그런 것이라지만 누구를 위해 누가 죽는다는 것,
이것이 쉽게 이해되는 것입니까?
나를 위해 누가 대신 죽는다면,
대신 죽지는 않아도 나를 살리다가 누가 죽는다면
미안해서 내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인단 말인가?

그러니 그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그 죽음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사랑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죽을 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제는 어떤 일 때문에 수원을 다녀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는데 늘 있는 풍경과 또 마주쳤습니다.
노인이 타셨는데 젊은이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앉은 줄에 저 말고 다 젊은이였는데,
어떤 젊은이들은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보고 있고,
어떤 젊은이들은 게임을 하고 있고,
어떤 젊은이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연신 음료를 먹고 있고,
연인들은 손잡고 서로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젊은이 중 사랑할 줄 아는 사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일어나 자리를 내어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네가 자리를 앉으시는데
미안한 표시는 없고 고맙다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그냥 쑥 않고는 그만입니다.
저를 쳐다보지도 않아서 어떤 눈인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안해 할까봐 옆으로 비켜서 있던 제가
정말로 고맙지도 미안하지도 않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그분 앞으로 가서 섰습니다.
미사 가방을 들고 있었기에 혹시 미안한 마음에 그 가방이라도
당신 무릎에 놓으라고 하는지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 씀이 하나도 없었고 저를 의식하지도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은 그럴지라도 어른들은 사랑을 알 거라고,
그래서 미안해하고 고마워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 노인네를 보고 더 슬펐습니다.

그리고 더 생각해보니 그들이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사랑을 사랑으로 받을 줄 모르기에 사랑할 줄도 모르는 그들.
사랑을 받고도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니
사랑을 받고도 미안하지도 않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그들.
이것보다 더 큰 장애나 불능이 어디 있습니까?
일생 그런 식으로 사랑을 못 느끼며 산 인생,
일생 그 사랑의 미안함과 감사함을 모르고 산 인생,
그래서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지 못하는 인생은 얼마나 딱합니까?

이런 딱한 인생의 우리에게 주님께서 사랑의 빛을 주셨습니다.
나자로를 살리며 돌아가시는 주님의 사랑은
자신을 태워야지만 빛을 내는 촛불처럼
사랑 없는 우리의 어둠을 밝히시고
우리를 사랑 장애로부터 구출하십니다.
주님은 오늘 외치십니다.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
사람들에게 이르십니다.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오늘 우리에게도 사랑 없는 죽음으로부터 나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사랑의 장애에서부터 해방되라고 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갈릴리호수 2011.04.14 08:07:54
    나자로를 살리는 대신 예수님은 죽게 되었다는 묵상...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4.14 08:07:5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극진한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고 회상하면서 사랑의 삶을 살아갈때
    진정 행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울 것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3 주 수요일- 배가 항구에 정착하듯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저는 성경을 보면서 자주 개신교 성경과 같이 봅니다. 그러면 하느님 말씀이 풍요로워집니다. 오늘도 복음 묵상을 하다가 첫 번째 말씀이 ...
    Date2011.05.11 By당쇠 Reply0 Views860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3주 화요일- 우상화, 사유화, 권력화에 대한 반성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모세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요? 하늘에서 참된 빵을 주시는 분은 ...
    Date2011.05.10 By당쇠 Reply0 Views719
    Read More
  3. No Image 09May

    부활 3주 월요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 말씀은 너무도 아픈 데를 콕 찌르는 말씀입니다. 빵의 기적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지 못하고 빵만을 보고, 하느님은 찾지 않고 빵을 찾아 헤매는 군상을 꼬집으...
    Date2011.05.09 By당쇠 Reply0 Views769
    Read More
  4. No Image 08May

    부활 제 3 주일- 따듯한 동행

    동행. 느낌이 좋지요? 동반. 역시 느낌이 좋고 따듯하지요? 이것은 그러면 어떻습니까? 동반 자살. 정말로 자살하고 싶은데 혼자 하는 것은 두려워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살의 동반자도 고맙겠지요? 어떤 경우 우리 인간은 혼자 천국 가는 것보다는 같이 지옥 ...
    Date2011.05.08 By당쇠 Reply0 Views781
    Read More
  5. No Image 07May

    부활 2주 토요일- 살림에 의해 살림 받는 부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
    Date2011.05.07 By당쇠 Reply0 Views813
    Read More
  6. No Image 06May

    부활 2주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꼭 하시고자 하시면 안 될 것...
    Date2011.05.06 By당쇠 Reply1 Views768
    Read More
  7. No Image 05May

    부활 2주 목요일- 혓바닥의 기술, 하느님의 말씀?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화...
    Date2011.05.05 By당쇠 Reply0 Views10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