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4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신문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실직한 아들이 왜 머리에 물을 들였냐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아버지 머리를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집 앞을 지나던 30대 남자를
그냥 때리고 흉기로 목을 찔렀다.”
“2010년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살인 중
2005년 32%에 불과하던 우발적 살인이 2010년 48%로 늘어났고,
전체 폭력 중 우발적 폭행이 41%, 우발적 치상은 76%였다.”

세상이 참 狂暴해져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아무하고나 싸우려 달려듭니다.
분노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안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 폭력이란 이론이 있습니다.
분노가 생기고,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쌓이면 폭력으로 바뀌는데
그 분노가 안으로 향하면 자살로 나타나고
밖으로 향하면 폭행이나 살인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향하는 폭력이
자신을 억압하는 근원을 향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보다 약하거나 비슷한 사람에게 표출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론에 너무도 동의합니다.
우리말에 분풀이라는 것이 있는데
남산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성내는 것이나,
사람에게 혼나고 돌을 걷어차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나,
시어머니한테 야단맞고 아이들한테 화를 내거나,
회사에서 꾸지람 듣고 술 먹고 들어와서는
아내한테 폭력을 행사하는 것 등이 다 이런 폭력입니다.

그런데 이 분노가 집단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분노가 쌓이면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집단 히스테리의 일종인 셈이지요.
자신들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사회적 약자에게 함께 퍼붓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오늘 복음의 간음한 여인이나 예수님은
이런 집단적 히스테리의 희생자들이 만난 것입니다.

한 여인이 간음했다고 많은 사람이 죽이려고
그렇게 집단적으로 덤벼들 필요와 이유가 뭐 있습니까?
예수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그렇게 열렬히 환호하던 사람들이 졸지에 죽이라고 외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로마의 압제 하에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리라 믿었던 예수님이
그럴 의지가 없거나 힘이 없다고 판단되자
집단적인 환호가 집단적인 분노로 바뀐 것이지요.
분노의 근원에 해당하는 사회, 정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분노를 예수님께 향하게 만든 것이고요.

아무튼 집단적 분노의 희생자들이 만났습니다.
여인의 죄는 분노보다 작아도 너무 작은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작은 죄를 죽음으로 묶으려고 하였는데
예수님은 그 죄를 죽음으로부터 풀어줍니다.
죽어야 할 죄가 아니라 용서받아야 할 죄입니다.
작은 죄로도 죽이려드는 분노가 아니라
큰 죄로도 사람을 죽게 할 수 없다는
주님의 그 용서가 죄를 죽음에서 풀어준 것입니다.

죽이려고 몰려들었던 이들은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는 말에 물러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예수님께서 어떻게 죄인을 용서하셨는지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분노는 분풀이를 통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서 풀리는 체험을 했어야 했습니다.
분노는 자신을 불행케 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차원의 용서,
그들에게 무력했던 자신에 대한 용서를 통해서만 풀리기 때문입니다.

* 4월 11일 강론입니다.
* 삭제되었던 것을 다시 올려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11.04.21 17:30:42
    분노는 용서를 통해서 풀리는 체험~ 자신을 불행케 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차원의 용서가... 참으로 필요한 용서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l

    연중 14주 금요일-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어제 12 사도를 부르신 주님께서는 이제 보내십니다. 그리고 보내시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지침을 주십니다. 전에 양성을 맡고 있는 저희 형제가 농담반 진담반 ...
    Date2011.07.08 By당쇠 Reply2 Views966
    Read More
  2. No Image 07Jul

    연중 14주 목요일- 기대와 각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저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는 것도 싫고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가는 것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박해와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박...
    Date2011.07.07 By당쇠 Reply0 Views819
    Read More
  3. No Image 06Jul

    연중 14주 수요일- 사도로 부름 받은 뜻은?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셨다." 어제 복음에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하신 주님께서 이제 12사도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많은 제자들 중에서 12사도만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12사도란 말할 것도...
    Date2011.07.06 By당쇠 Reply0 Views1091
    Read More
  4. No Image 05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 김 대건 신부님의 도전

    부끄럽지만 몇 년 전부터, 특히 소팔가자를 방문한 작년부터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저에게 도전이요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단한 열성으로 쫓지는 못할지라도 간간이 김 대건 신부님의 삶과 영성을 뒤적여보았습니다. 올해는 두 측면에서 김 대...
    Date2011.07.05 By당쇠 Reply2 Views1685
    Read More
  5. No Image 04Jul

    연중 14주 월요일- 믿음의 바탕인 겸손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놀랐던 것 중 하나는 기도할 때 그들의 자세와 태도였습니다. 기도할 때 손을 모으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팔짱을 끼거나 발을 꼬고 앉...
    Date2011.07.04 By당쇠 Reply1 Views824
    Read More
  6. No Image 03Jul

    연중 제 14 주일- 겸손을 알아보는 겸손

    지난 주 저는 선교사 형제들과 피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피정 집에 다른 분들도 같이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나환자 분들인데 아주 많은 분들이 오셨고 모두 몸이 불편하여 저희가 식사와 설거지를 거들었습니다. 저...
    Date2011.07.03 By당쇠 Reply1 Views865
    Read More
  7. No Image 02Jul

    깨끗하신 성모 섬심 축일- 깨끗하다 함은

    교회는 성모님과 관련한 축일을 예수님 축일과 연결 지어 지냅니다. 예수 성탄 축일과 성모 성탄 축일. 예수 승천 축일과 성모 승천 축일. 십자가 현양 축일과 성모 통고 축일 등 이렇게 지내는 축일이 수두룩합니다. 오늘 지내는 티 없으신 성모 성심 축일도 ...
    Date2011.07.02 By당쇠 Reply1 Views9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3 1094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 1336 Next ›
/ 133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