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신문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실직한 아들이 왜 머리에 물을 들였냐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아버지 머리를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집 앞을 지나던 30대 남자를
그냥 때리고 흉기로 목을 찔렀다.”
“2010년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살인 중
2005년 32%에 불과하던 우발적 살인이 2010년 48%로 늘어났고,
전체 폭력 중 우발적 폭행이 41%, 우발적 치상은 76%였다.”

세상이 참 狂暴해져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아무하고나 싸우려 달려듭니다.
분노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안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 폭력이란 이론이 있습니다.
분노가 생기고,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쌓이면 폭력으로 바뀌는데
그 분노가 안으로 향하면 자살로 나타나고
밖으로 향하면 폭행이나 살인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향하는 폭력이
자신을 억압하는 근원을 향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보다 약하거나 비슷한 사람에게 표출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론에 너무도 동의합니다.
우리말에 분풀이라는 것이 있는데
남산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성내는 것이나,
사람에게 혼나고 돌을 걷어차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나,
시어머니한테 야단맞고 아이들한테 화를 내거나,
회사에서 꾸지람 듣고 술 먹고 들어와서는
아내한테 폭력을 행사하는 것 등이 다 이런 폭력입니다.

그런데 이 분노가 집단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분노가 쌓이면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집단 히스테리의 일종인 셈이지요.
자신들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사회적 약자에게 함께 퍼붓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오늘 복음의 간음한 여인이나 예수님은
이런 집단적 히스테리의 희생자들이 만난 것입니다.

한 여인이 간음했다고 많은 사람이 죽이려고
그렇게 집단적으로 덤벼들 필요와 이유가 뭐 있습니까?
예수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그렇게 열렬히 환호하던 사람들이 졸지에 죽이라고 외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로마의 압제 하에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리라 믿었던 예수님이
그럴 의지가 없거나 힘이 없다고 판단되자
집단적인 환호가 집단적인 분노로 바뀐 것이지요.
분노의 근원에 해당하는 사회, 정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분노를 예수님께 향하게 만든 것이고요.

아무튼 집단적 분노의 희생자들이 만났습니다.
여인의 죄는 분노보다 작아도 너무 작은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작은 죄를 죽음으로 묶으려고 하였는데
예수님은 그 죄를 죽음으로부터 풀어줍니다.
죽어야 할 죄가 아니라 용서받아야 할 죄입니다.
작은 죄로도 죽이려드는 분노가 아니라
큰 죄로도 사람을 죽게 할 수 없다는
주님의 그 용서가 죄를 죽음에서 풀어준 것입니다.

죽이려고 몰려들었던 이들은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는 말에 물러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예수님께서 어떻게 죄인을 용서하셨는지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분노는 분풀이를 통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서 풀리는 체험을 했어야 했습니다.
분노는 자신을 불행케 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차원의 용서,
그들에게 무력했던 자신에 대한 용서를 통해서만 풀리기 때문입니다.

* 4월 11일 강론입니다.
* 삭제되었던 것을 다시 올려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11.04.21 17:30:42
    분노는 용서를 통해서 풀리는 체험~ 자신을 불행케 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차원의 용서가... 참으로 필요한 용서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 넘어질 수 있게 하자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이 말씀을 들으니 요즘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린 어느 유명인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며칠 전 그는 젊은이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마치며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 것 말입니...
    Date2011.09.13 By당쇠 Reply0 Views737
    Read More
  2. No Image 12Sep

    한가위- 감사와 나눔

    명절 중에서 한가위 명절은 풍성한 수확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명절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풍성한 수확을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했나 반성도 했습니다. 수확을 위해서는 먼저 씨앗을 뿌렸어야 했고, 씨앗을 뿌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
    Date2011.09.12 By당쇠 Reply5 Views701
    Read More
  3. No Image 11Sep

    연중 제 24 주일- 분노와 복수심의 치유

    “분노와 진노 역시 혐오스러운 것인데도 죄지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운전하다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자기 차가 더러워지니까 밖으로 버리는 것이지요. 이렇듯이 우리는 오물을 내 안에...
    Date2011.09.11 By당쇠 Reply0 Views642
    Read More
  4.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토요일- 위선의 탄생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오늘 주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콩 심은 데서 콩 나오고, 가시나무에서 가시가 나오는 것은 너무 자명...
    Date2011.09.10 By당쇠 Reply0 Views643
    Read More
  5. No Image 09Sep

    연중 23주 금요일- 더 훌륭한 회개의 인도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감히 무엄하게도 주님 말씀에 토를 단다면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있고, 자기 눈...
    Date2011.09.09 By당쇠 Reply0 Views666
    Read More
  6. No Image 08Sep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 현종 시인이 지은 시의 일부입니다. 오늘 성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며 그리고 예수 탄생의 족보 얘기를 들...
    Date2011.09.08 By당쇠 Reply0 Views1525
    Read More
  7. No Image 07Sep

    욕망과 희망 사이의 허망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행복하였음으로 행복한 사람과 행복할 것임으로 행복한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할까요? 오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의...
    Date2011.09.07 By당쇠 Reply0 Views8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345 Next ›
/ 13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