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6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신문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실직한 아들이 왜 머리에 물을 들였냐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아버지 머리를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집 앞을 지나던 30대 남자를
그냥 때리고 흉기로 목을 찔렀다.”
“2010년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살인 중
2005년 32%에 불과하던 우발적 살인이 2010년 48%로 늘어났고,
전체 폭력 중 우발적 폭행이 41%, 우발적 치상은 76%였다.”

세상이 참 狂暴해져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아무하고나 싸우려 달려듭니다.
분노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안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 폭력이란 이론이 있습니다.
분노가 생기고,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쌓이면 폭력으로 바뀌는데
그 분노가 안으로 향하면 자살로 나타나고
밖으로 향하면 폭행이나 살인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향하는 폭력이
자신을 억압하는 근원을 향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보다 약하거나 비슷한 사람에게 표출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론에 너무도 동의합니다.
우리말에 분풀이라는 것이 있는데
남산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성내는 것이나,
사람에게 혼나고 돌을 걷어차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나,
시어머니한테 야단맞고 아이들한테 화를 내거나,
회사에서 꾸지람 듣고 술 먹고 들어와서는
아내한테 폭력을 행사하는 것 등이 다 이런 폭력입니다.

그런데 이 분노가 집단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분노가 쌓이면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집단 히스테리의 일종인 셈이지요.
자신들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사회적 약자에게 함께 퍼붓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오늘 복음의 간음한 여인이나 예수님은
이런 집단적 히스테리의 희생자들이 만난 것입니다.

한 여인이 간음했다고 많은 사람이 죽이려고
그렇게 집단적으로 덤벼들 필요와 이유가 뭐 있습니까?
예수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그렇게 열렬히 환호하던 사람들이 졸지에 죽이라고 외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로마의 압제 하에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리라 믿었던 예수님이
그럴 의지가 없거나 힘이 없다고 판단되자
집단적인 환호가 집단적인 분노로 바뀐 것이지요.
분노의 근원에 해당하는 사회, 정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분노를 예수님께 향하게 만든 것이고요.

아무튼 집단적 분노의 희생자들이 만났습니다.
여인의 죄는 분노보다 작아도 너무 작은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작은 죄를 죽음으로 묶으려고 하였는데
예수님은 그 죄를 죽음으로부터 풀어줍니다.
죽어야 할 죄가 아니라 용서받아야 할 죄입니다.
작은 죄로도 죽이려드는 분노가 아니라
큰 죄로도 사람을 죽게 할 수 없다는
주님의 그 용서가 죄를 죽음에서 풀어준 것입니다.

죽이려고 몰려들었던 이들은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는 말에 물러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예수님께서 어떻게 죄인을 용서하셨는지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분노는 분풀이를 통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서 풀리는 체험을 했어야 했습니다.
분노는 자신을 불행케 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차원의 용서,
그들에게 무력했던 자신에 대한 용서를 통해서만 풀리기 때문입니다.

* 4월 11일 강론입니다.
* 삭제되었던 것을 다시 올려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11.04.21 17:30:42
    분노는 용서를 통해서 풀리는 체험~ 자신을 불행케 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차원의 용서가... 참으로 필요한 용서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무지개가 떴어요.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
    Date2011.05.03 By당쇠 Reply2 Views877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2주 월요일-제자들의 표변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
    Date2011.05.02 By당쇠 Reply1 Views941
    Read More
  3. No Image 01May

    부활 제 2 주일- 사랑의 부활, 구들장에서 온돌로

    하느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성서를 공동 번역할 때 부닥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하나님이라는 호칭도 너무 좋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뜻에서 하나님도 좋지만 성부, 성자, 성...
    Date2011.05.01 By당쇠 Reply3 Views939
    Read More
  4. No Image 15Apr

    완전한 분풀이, 용서

    신문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실직한 아들이 왜 머리에 물을 들였냐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아버지 머리를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집 앞을 지나던 30대 남자를 그냥 때리고 흉기로 목을 찔렀다.” “2010년 ...
    Date2011.04.15 By관리형제 Reply1 Views856
    Read More
  5. No Image 10Apr

    사순 제 5 주일-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사랑하는 나자로를 살리시는 얘깁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주님은 나자로와 생명을 맞바꾸십니다. 나자로를 살리는 대신 당신은 죽게 되시는 것입니다. 나자로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Date2011.04.10 By당쇠 Reply2 Views1162
    Read More
  6. No Image 09Apr

    사순 4주 툐요일-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마리아가 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할 때 시므온 예수님에 대해서 예언을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
    Date2011.04.09 By당쇠 Reply0 Views785
    Read More
  7. No Image 08Apr

    사순 4주 금요일- 나는 그분을 안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부활의 주님보다 수난의 주님께 더 감동했고, 부활의 주님보다 성탄의 주님께 더 감동했습니다. 영광의 주님보다는 사랑의 주님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수...
    Date2011.04.08 By당쇠 Reply0 Views8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9 1140 1141 1142 1143 1144 1145 1146 1147 1148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