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은 꼭 공정하지는 않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묵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님의 다른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하느님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주신다는 말씀 말입니다.

 

이 말씀은 일찍부터 일한 사람이나 늦게 한 시간밖에 안 한 사람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시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는 사랑이

악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너그럽고 넓은 하느님 사랑이라고 칭송할 만하지만

선인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오늘 비유에서 일찍부터 일한 일꾼들의 입장에서는

너그러운 사랑이 아니라 불공정한 사랑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그런데 악인에게도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께

그것은 불공정하다고 하는 사람을 선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참으로 선인 또는 성인이라면 악인에게도 자비로운 하느님 사랑을 찬양할 겁니다.

 

우리는 공정한 것을 중요시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특히 공정을 제일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매우 보수적으로 되어 가난한 사람이나 힘없고 능력 없는 사람도

모두 같이 잘 사는 평등 세상은 별 관심 없고 그저 세상이 공정하기만을 원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인천 국제공항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화했을 때

많은 젊은이가 이러한 정부의 처사를 잘한 것이라고 하지 않고 시험 봐서

능력에 따라 들어가는 그런 공정과 어긋난다고 그리고 자기들이 그렇게

고생, 고생하여 들어갈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며 반대했지요.

 

그리고 상류층 자녀들이 부모 덕분에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 때문에 분노했지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상류층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의 능력도 능력인데

대부분 젊은이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공정하지 않고 억울하다고 하니 모순이지요.

 

제 생각에 똑같이 일했는데도 정규직은 더 받고 비정규직은 덜 받는 것이,

그리고 똑같이 일하는데도 사내 하청 노동자는 덜 받고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이

오늘 복음의 눈에서 볼 때는 더 공정하지 않고 더 나아가 불의하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오늘 얘기는 자본주의의 정의와 복음의 정의 사이에

그리고 능력주의의 공정과 사랑의 공정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그래서 오늘 일꾼들이 불평하듯 두 기준 사이에는 갈등이 불가피합니다.

 

하느님 사랑은 다른 자식보다 능력이 부족한 못난이라도

똑같이 굶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같고,

다른 자식들보다 늦게 일터에 나오는 게으름뱅이라도

늦게라도 일하러 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비유는 구원의 막차를 타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일찍 세례를 받고 일찍 수도원에 들어온 사람도 있지만

죽기 전에야 세례를 받고, 실컷 잘 놀다가 나이가 꽉 차서 수도원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는데 그들이 늦게라도 세례받고, 늦게라도 수도원에 들어오는 것을

우리는 시기하거나 억울하게 생각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속의 쾌락이나 행복을 기준으로 하면 일찍 세례받고 수도원에 들어오는 것이
늦게 세례받고 수도원 들어오는 것보다 손해 보는 것 같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기준으로 보면 일찍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사는 것입니다.

 

주님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이 그렇게 고역입니까?

일찍부터 복음을 사는 것이 불행이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그렇게 고역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5:29
    11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br />(하늘나라는 이 세상과 같지 않다.)<br />http://www.ofmkorea.org/525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5:07
    15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br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br />http://www.ofmkorea.org/8144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4:38
    16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br />(네게 선한 것이 내게 악이라는 시기질투)<br />http://www.ofmkorea.org/9265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4:14
    18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br />(행복수업을 일찍 받은 우리)<br />http://www.ofmkorea.org/1399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3:41
    19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br />(어디서 일하건)<br />http://www.ofmkorea.org/25570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3:17
    20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br />(영적인 시기)<br />http://www.ofmkorea.org/3778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2:52
    21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br />(누구를 뽑을 것인가?)<br />http://www.ofmkorea.org/4207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7 05:42: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08.17 05:01:01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Sep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백인대장은 말의 힘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부하 군인들과 노예들이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사람의 말이 힘을 가지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힘을 경험한 그는 이제 더 큰 것을 시도합니다. 자신이 한 명...
    Date202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08
    Read More
  2. No Image 12Sep

    연중 24주 월요일-나는? 우리 공동체는?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에 분열이 있음을 지적하며 꾸짖는데 여기서 분열은 앞서 3장에서 아폴로 ...
    Date202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706
    Read More
  3. No Image 12Sep

    2022년 9월 12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2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
    Date202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2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제24주일-나도 투덜이?

    연중 제24주일의 주제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더 자세하게 얘기한다면 인간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의 사랑 가운데서도 죄인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자비이며 그것은 용서로 나타납니다.   그리...
    Date2022.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56
    Read More
  5. No Image 11Sep

    2022년 9월 11일 연중 제 24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1일 연중 제 24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연중 제24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회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과 기쁨과 감사의 친교를 맺도록 인간을 부르십니다. 그렇...
    Date2022.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72
    Read More
  6. No Image 10Sep

    한가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그 재산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 재산은 인간적인 면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인간의 노력, 인간의 의지가 생명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삶과 죽...
    Date2022.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19
    Read More
  7. No Image 10Sep

    한가위 명절-덕분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   한가위 명절에 오늘 복음을 읽는 이유는 오늘 부자의 예를 통해 한해 수확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수확을 많이 한 오늘 복...
    Date2022.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7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261 ... 1349 Next ›
/ 13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