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4.22 10:00

성목요일 밤

조회 수 43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목요일 밤

성목요일,
만찬미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제 마음은 겟세마니 동산에 계시는 그분에게 다가가 있습니다.
슬픔과 눈물, 죽음을 목전에 둔 두려움으로 피땀을 흘리시는 분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가공할만한 재난 속에서 죽은 이들과 희망 없이 죽어가는 이들,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전쟁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
세계도처에서 불의하게 죽어가는 이들,
아무도 곁에 없이 홀로 죽어가는 이들,
그리고 일상의 하루하루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채로 살아가는 이들,
배고픔과 추위, 목마름과 더위, 의약품이 없어 죽어가는 이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이들 때문에
겟세마니의 예수님은 극도의 고통이 만들어내는 피땀을 흘리십니다.

내 자신의 잘못과 죄의 결과도 그 안에 있음을 보면서
저 또한 하염없이 슬픔을 타고 있으며,
흐르는 눈물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말로는 나타내지 못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으면서
그 진한 감동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겟세마니에서의 아들의 처절한 절규를 들으시는 성모님,
어머니로서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설움이 북받치는 밤입니다.

사람들의 추위를 모아 아버지께 바치는 이 밤에
자신 안에 죽이는 힘을 바라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로 부터 오는 이 죽이는 힘에
폭력으로 대처 하려는 또 하나의 힘을 사용하려는 유혹은 강한 의지를 동반하여
금방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피 흘리는 상처를 만들어 내는데 익숙해져 갑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흐르는 측은함과 연민,
애정 어린 포옹에서 나오는 눈물은 사람들을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 때문에 힘을 얻습니다.
제자들마저 잠들어 있고
완전히 홀로 아버지께만 의존해 있는 인간적인 한계를 느끼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교회는 이 밤에 예수님과 함께 깨여 기도하도록 합니다.
우리들이 한계를 느낄 때마다 이 밤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함께 있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일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 !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2011 성목요일 밤에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의미 있는 일에 참여를!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명절 잘 보냈습니까?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 &quot;만성폐쇄성폐질환&quot;을 copd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copd의 주 증상은 호흡부전 일으켜 상당... 김 레오나르도 2009.02.04 7863
430 의식으로 통제하는 무의식 의식으로 통제하는 무의식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몸의 요구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안전에 대한 욕구... 이마르첼리노M 2020.02.09 411
429 의식을 성찰하기 의식을 성찰하기   벌이 두려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상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이마르첼리노M 2020.07.01 595
428 의인과 죄인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 이마르첼리노M 2021.07.02 464
427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뉴욕에서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하다 29A 출구로 빠지면 2번국도 Concord Turnpike를 만난다. 이 ... 이종한요한 2015.12.09 1456
426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율법을 잘...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5 369
425 의존의 진리는 연결 의존의 진리는 연결 창조주의 사랑에 의존했던 내가 의존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다가 자만이 저지른 단절의 죄,   하느님으로부터 소외되고 너로부터 소...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8 321
424 이 모든 은헤와 역사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입니다... http://blog.daum.net/sungsim1/?t__nil_login=myblog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이 열리는 6월11일 교회전례로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 성심원소식지기 2010.06.10 7255
423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하느님이 아버지라는 깨달음 뒤에 아버지로부터 받는 사랑에 눈이 열리면 가장 싫어하며 두려워하는 자신을 만난다.   ... 이마르첼리노M 2019.09.26 400
422 이것이 진정한 주님의시랑 최선의방법인가요 날개 꺾인 장애인작업장 ‘비둘기의집’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제1호 장애인작업장’ 20년 만에 갑자기 문 닫아…장애인들 거리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 박종태 2007.01.25 6047
421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은밀한 동기로 자신을 높이거나 내세우던 사람이 아버지의 자비를 경험하면 진지하게 자신을 살피기 시작한다. 자기 생각으... 이마르첼리노M 2020.02.23 375
420 이상호(세라피노)신부님을 찾습니다 정동 관구장님으로 계셨고 목요일 직장인 미사를 맡으셨던 이상호(세라피노)신부님의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예수님 마음을 느끼는 이 6월... 백태현 2006.06.14 8276
419 이스탄불 라마단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8라마단 기간중 이스탄불 시실리 사원 이프타르(저녁식사)|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8 라마단 기... 대화일치 2009.09.10 6793
418 이스탄불 상반기 마지막 일치기도 모임 동영상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0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0 대화일치 2009.07.29 6838
417 이스탄불 성 프란치스코 전이예식 http://cafe.daum.net/dialogueunity/861G/26이스탄불 성 프란치스코 전이예식 http://cafe.daum.net/dialogueunity/861G/26 대화일치 2009.10.05 6571
Board Pagination ‹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