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성서를 공동 번역할 때 부닥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하나님이라는 호칭도 너무 좋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뜻에서 하나님도 좋지만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를 이룬다는 뜻에서 하나님이 참 좋습니다.
그러니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잘 표현한 호칭이고
제 표현대로 한다면 不二神論의 하느님인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초대 교회 신도들이 다 한 마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마음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성을 뜻하는 것입니까?
같아서 하나인 한 마음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다른데도 하나인 한 마음이 대단한 것입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배움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신분이 다르고,
이념도 다르고,
다 다른데도 한 마음이 되는 것이 대단한 것입니다.
사랑이기 때문이고
둘, 셋으로 갈라지지 않고 하나를 이루려고 하여
이룬 사랑의 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달 보름동안 중동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아직까지 다른 종교의 선교를 금하는 이곳에
우리 형제를 선교사로 파견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중동의 한 가운데서 프란치스코의 후예인 저는
당연히 프란치스코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당시 십자군과는 다르게 이슬람 지역에 갔습니다.
목적이 다르고, 자세가 다르고, 방법이 다르게 갔습니다.

적으로서 적을 물리치기 위해 가지 않고
형제로서 형제에게 아버지 하느님을 알려주기 위해 갔습니다.
교만하고 위협적으로 가지 않고
겸손하고 평화롭게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의 진심이 이슬람 술탄의 마음에 가 닿았습니다.
이심전심인 셈이지요.
술탄은 프란치스코에게 값진 선물과 함께 자기 왕국의 어디든지
원하는 대로 가도 안전을 보장하는 통행증을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와 술탄 둘 다
다름을 악으로 규정하고 배척하지 않고
다름을 하느님의 또 다른 선으로 인정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다름에 머물거나 집착하지 않고
다름을 넘어서 모두의 한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올라간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다름이 사랑할 수 없고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다르기 때문에 사랑할 수 없다고 하고
다르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핑계입니다.
반대입니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다름이 문제가 되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다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저는 봅니다.
다르기로 치면 남자와 여자처럼 다른 것이 없음을.
그런데 다르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함을.
그런데 헤어질 때는 성격이 너무 달라 헤어진다고 합니다.
사랑할 때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극복하고 하나가 되었다가
사랑이 식으니 성격 차이도 극복 못하고 헤어지고 맙니다.

왜 그렇게 됩니까?
사랑을 하면 자기를 다 버리고 자기를 다 내어주지만
사랑이 식으면 자기중심적이게 되고 자기를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초대교회 신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사랑이 점화되어 죽어있던 사랑이 부활한 사람들입니다.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배반자까지 용서하시는 주님의 사랑 덕분에
구들장처럼 차디찼던 사랑이 온돌처럼 따듯한 사랑이 된 것입니다.

이 부활 우리의 차디찬 사랑도 부활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의 불로 우리의 찬 구들장을 달궈
온돌이 되게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15:32
    참 사랑은 모든 문제를 풀어 줍니다.
    고통 중에도 참 사랑은 사랑 한것 만큼 기쁨으로 돌아 오겠지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본 받아
    찬 구들장을 달궈 온돌이 되어
    매일 매일 부활의 삶을 살도록 합니다.

    건강하게 중동지역을 다녀 오셔서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산들바람 2012.04.03 12:15:32
    신부님! 부활을 축하합니다.
    다시금 신부님 글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2.04.03 12:15:32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강론에서 말씀드린 대로 여러분의 사랑이 부활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랫동안 중동 지역을 다녀오느라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다시 매일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ug

    연중 19주 월요일- 통 크게 쓰기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다.” 공동생활을 하다보면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깐깐한 사람과 대범한 사람입니다. 여간해서는 깐깐한 사람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을 수 없고,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습니다. 그와 함께 무엇을 하...
    Date2011.08.08 By당쇠 Reply0 Views760
    Read More
  2. No Image 07Aug

    연중 제 19주일- 구원, 사라지고 난 다음 거기에

    오늘 엘리야 얘기와 베드로 얘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체험입니다. 어떤 체험일까요? 하나는 두려움의 체험이고 다른 하나는 구원의 체험입니다. 그런데 체험의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두려움의 체험이 있고 다음에 구원의 체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체험의 ...
    Date2011.08.07 By당쇠 Reply0 Views1040
    Read More
  3.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망가지는 사랑과 역 변모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언제, 어디서 이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는 변신을 위해 옷이나 화장품 사치를 좀 해도 괜찮다는 뜻인지, 모름지기 사람은 늘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데, 남자에 비해서 여자는 그렇...
    Date2011.08.06 By당쇠 Reply1 Views926
    Read More
  4. No Image 05Aug

    연중 18주 금요일-살기 위해 죽는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자기 목숨을 잃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살하는 사람일지라도 잃고 싶어서 잃는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Date2011.08.05 By당쇠 Reply2 Views797
    Read More
  5. No Image 04Aug

    연중 18주 목요일- 나에게 예수는 무엇, 아니 누구?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고등학교 때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얘기를 나누는데 복음을 많이 알고 있었고 인용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삶이 훌륭하고 말씀...
    Date2011.08.04 By당쇠 Reply0 Views846
    Read More
  6.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 바람대로 될 것이다.” 언뜻 보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매우 낯섭니다. 마귀 들린 딸을 고쳐달라는 가나안 여인의 청을 거절하시는데, 그것도 유다인들이 보통 이방인을 무시할 때 쓰는 “강아지”라는 표현을 쓰며 아...
    Date2011.08.03 By당쇠 Reply7 Views890
    Read More
  7. No Image 28Jul

    연중 17주 목요일- 나의 곳간은?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인가? 빈 곳간인가, 가득한 곳간인가. 헌것으로 가득한가, 새것으로 가득한가. 쓰레기, 잡동사니로 가득한 곳간일 바엔 빈 곳간이 낫겠지...
    Date2011.07.28 By당쇠 Reply8 Views10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02 1103 1104 1105 1106 1107 1108 1109 1110 1111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