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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화를 내고 크게 후회하면서 자기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에게
화가 나면 화를 내라고 저는 얘기합니다.
화가 나는데도 화를 계속 참기만 하고 그래서 쌓이면
언젠가 크게 폭발하거나 화병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화가 나면 화를 내되 잘 내라고 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화가 나지 않도록 하라고 얘기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에게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제가 지금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더 없었습니다.
男兒一言 重千金이라며 남자가 말이 많은 것을 부끄럽게 여겼고
침묵은 금이니 가능하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어찌나 말이 없던지 옆의 사람들이 불편해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말을 안 하는 것이 대수가 아닙니다.
말이란 안에 있는 것이 차올라 입으로 나오는 것이니
무슨 말이 안에 차 올라오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 안에 사랑이 가득 차 있다면 말을 안 할 이유가 없지요.
사랑의 말은 오히려 자주 내뱉어야지요.
반대로 마음 안에 미움이 가득 차 있으면
입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눈이 얘기할 것이며
눈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세포가 얘기할 것입니다.

말이란 혓바닥의 기술이 아닙니다.
말이란 자기의 표현이며 관계적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어떠한 자신이 되느냐가 중요하고
특히 어떤 관계적 자신이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악한 사람이 말에 기름을 칠한다고 그 말이 선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는 물을 먹어서 젖을 만들어내지만
뱀은 같은 물을 먹는데도 독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이칩니다.
그러므로 다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관계의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을 얘기합니다.
이 하느님의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하느님의 말을 할 것입니다.
이 성령의 사람은 성령의 언어, 곧 방언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언이란 신비한 언어를 말하는, 그런 얕은 뜻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하느님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 가득 차 있어 복음의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그럴 듯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혓바닥의 기술인가요, 진심인가요?
사람의 요사스런 말인가요, 하느님의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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