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동행.
느낌이 좋지요?
동반.
역시 느낌이 좋고 따듯하지요?
이것은 그러면 어떻습니까?
동반 자살.

정말로 자살하고 싶은데 혼자 하는 것은 두려워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살의 동반자도 고맙겠지요?
어떤 경우 우리 인간은 혼자 천국 가는 것보다는
같이 지옥 가는 것을 택하기도 합니다.
그 경우 혼자 가는 것이 그에게는 지옥보다 더 지옥인 셈입니다.
떨어지는 것을 선택하느니
그가 가는 곳 그 어디, 지옥까지라도 따라 갈 거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그 극진한 사랑에 차라리 성스러움을 느낍니다.

50여 년 전 저는 어린 나이에 가까운 두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과 젊은 연인의 죽음입니다.
수명을 다한 저의 할머니의 죽음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동반 자살로 마감한 이웃 형의 죽음입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좀 억지스럽다 할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죽음도 동반자살입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실패한 동반자살입니다.
주님은 죽음의 잔을 마시면서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같이 마시겠냐고 초대하셨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같이 마시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짜 죽음의 상황이 닥치자 제자들은
같이 죽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죽어 사는 주님의 길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고,
같이 죽을 만큼 주님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길에 제자들은 동반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제자들은 주님의 길을 버리고 자기의 길을 갑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은 떠나온 길을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초대에 따라 나섰다가
주님을 잃고 망연자실한 자의 옛날로 돌아감입니다.

저는 이 심정을 너무도 잘 압니다.
신부가 되겠다고 수도원에 들어왔다가
나 같은 놈은 신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수도원을 나왔을 때,
그 일생의 목표가 사라졌을 때의 그 막막함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였지만
사실은 주님을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부가 되는 제 성취의 길을 가려고 한 것이지
진정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한 길을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속았었습니다.
저는 주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늦게나마 저의 속셈이 다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주님께서 다시 나타나실 때입니다.
자기의 거짓 열망을 깨닫고
거짓 열망 뒤에 숨어 있는 자기 욕망을 직시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욕망을 포기하게 되었을 때,
바로 이때, 저도 그렇고, 제자들도 주님이 나타나십니다.
저나 제자들은 주님의 길에 동반하지 않았는데
주님이 저와 제자들의 길에 동반하십니다.

함께 걸으시며,
이제 차근차근 모든 것을 깨우쳐주시고,
무엇보다도 제자들 안에 새로운 사랑의 불을 일으키십니다.
제자들은 이제 함께 묵어가자고 주님을 초대합니다.
감히 따르겠다고는 못하고 당신이 함께 해 달라고 초대합니다.
그 초대에 주님이 기꺼이 응하시어 함께 유숙하시고
말씀과 함께 빵을 떼어 주며 기운을 차리게 하십니다.
이때 제자들은 마음이 타오릅니다.
죽었던 사랑이 부활한 것입니다.
아니 거짓 열정이 죽고 참된 사랑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부활이 무엇입니까?
주님이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내 안에서 다시 용솟음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May

    부활 3주 목요일- 예수 표 빵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어제는 “내가 ...
    Date2011.05.12 By당쇠 Reply1 Views854
    Read More
  2. No Image 11May

    부활 3 주 수요일- 배가 항구에 정착하듯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저는 성경을 보면서 자주 개신교 성경과 같이 봅니다. 그러면 하느님 말씀이 풍요로워집니다. 오늘도 복음 묵상을 하다가 첫 번째 말씀이 ...
    Date2011.05.11 By당쇠 Reply0 Views846
    Read More
  3. No Image 10May

    부활 3주 화요일- 우상화, 사유화, 권력화에 대한 반성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모세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요? 하늘에서 참된 빵을 주시는 분은 ...
    Date2011.05.10 By당쇠 Reply0 Views703
    Read More
  4. No Image 09May

    부활 3주 월요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 말씀은 너무도 아픈 데를 콕 찌르는 말씀입니다. 빵의 기적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지 못하고 빵만을 보고, 하느님은 찾지 않고 빵을 찾아 헤매는 군상을 꼬집으...
    Date2011.05.09 By당쇠 Reply0 Views754
    Read More
  5. No Image 08May

    부활 제 3 주일- 따듯한 동행

    동행. 느낌이 좋지요? 동반. 역시 느낌이 좋고 따듯하지요? 이것은 그러면 어떻습니까? 동반 자살. 정말로 자살하고 싶은데 혼자 하는 것은 두려워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살의 동반자도 고맙겠지요? 어떤 경우 우리 인간은 혼자 천국 가는 것보다는 같이 지옥 ...
    Date2011.05.08 By당쇠 Reply0 Views767
    Read More
  6. No Image 07May

    부활 2주 토요일- 살림에 의해 살림 받는 부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
    Date2011.05.07 By당쇠 Reply0 Views801
    Read More
  7. No Image 06May

    부활 2주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꼭 하시고자 하시면 안 될 것...
    Date2011.05.06 By당쇠 Reply1 Views7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1124 1125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