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6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린다는 것을 모릅니까?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를 크게 꾸짖습니다.

이교인들도 저지르지 않는 불륜을 코린토 교회 구성원 중의 하나가 저질렀는데

그를 회개시키지도, 제거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는 꾸짖음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하면서 공동체의 역동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소신학생이었을 때 저희는 학급 회의를 통해 무감독 시험을 하기로 했는데,
신학생이라면 감독이 있건 없건 정직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였지요.

대단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그래서 이 결정은 자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잘 지키다가 얼마 지나서부터 부정행위를 하는 친구들이 생겨났고
그래서 그것을 놓고 저희는 다시 학급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저희는 괴로웠지만

그 친구들이 신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하였고, 그들은 신부가 되지 못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다음서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한 번은 기회를 주는 쪽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튼, 그때는 저희가 그렇게 결정했는데

오늘 코린토 교회의 문제를 생각하면 저희는 아주 훌륭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과 하나가 썩었는데

그것을 그대로 놔두면 차츰 전체가 썩기 때문입니다.

 

한 상자 안에 있지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그러나 한 상자 안에 있으면 문제입니다.

 

우리의 공동체가 그렇습니다.

공동체 안의 악행은 한 사람의 악행이 아닙니다.

 

공동체 안의 악행이 개인의 악행이 아닌 것은 악행의 전염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하나는 공동체가 그것을 용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행의 전염력을 오늘 서간에서는 누룩으로 비유합니다.

누룩은 아무리 작아도 전체를 부풀게 하기에 그 누룩은

그것을 제거하지 않고 용인하는 한 공동체를 급속히 병들게 합니다.

 

그런데 누룩은 악행의 누룩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에게서 성인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거룩한 누룩도 있잖습니까?

 

저는 성녀 클라라 공동체를 생각할 때마다 이 점을 생각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있었기에 클라라가 성인이 된 측면도 있지만

프란치스코와 만나기 전에 클라라의 가정은 이미 거룩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클라라에 이어 동생 둘이 다 수녀원에 입회하였고

나중에 어머니마저 입회하였으며 자매들 모두 성인 또는 복녀가 되었지요.

 

공동체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공동체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인데

더불어라는 말이 아마 더 불다또는 더 불어나다의 준말일 것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로는 꺼지기 쉽고 아무런 빛이 되지 못하지만

작은 불씨들이 하나둘 모이면 몇 년 전 광화문 촛불처럼 엄청난 불이 됩니다.

 

불이 불을 붙이고,

서로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고,

서로의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고,

하나의 불로 밝힐 수 없는 어둠을 밝힐 수 있게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협동조합을 통해서도 저는 이런 체험을 합니다.

저 혼자라면 열정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타오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서 저는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분들이 어떻게든 함께하겠다고 하시고,

그만큼 이 협동조합에서 하는 좋은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인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13:25
    09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최악과 극단의 가정법)<br />http://www.ofmkorea.org/306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12:11
    10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일어나 가운데 서라!)<br />http://www.ofmkorea.org/434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11:19
    11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가운데 서라!)<br />http://www.ofmkorea.org/52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10:51
    12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참으로 멋있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384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10:22
    13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힘이 아니라 사랑을 한 가운데)<br />http://www.ofmkorea.org/560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03:54
    15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고통의 성사화)<br />http://www.ofmkorea.org/8226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02:57
    16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우리가 누군가를 가운데 세운다면)<br />http://www.ofmkorea.org/93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02:05
    18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멋대가리도 맛대가리도 없는 사람)<br />http://www.ofmkorea.org/1464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01:29
    19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핵심을 찌르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26217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05 14:00:40
    20년 연중 제23주간 월요일<br />(사랑의 평정)<br />http://www.ofmkorea.org/37982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Sep

    연중 23주 금요일-나의 행복을 위해 너에게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오늘의 바오로 사도 말씀에 비춰서 저를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제가 신앙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더 행복해지고, 더 ...
    Date2022.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24
    Read More
  2. No Image 08Sep

    동정 성 마리아 탄생 축일-하느님께서 정하신 대로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도록 정해진 동정 마리아께서 요아킴과 안나에게서 태어나셨음을 기리는 날입니...
    Date2022.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30
    Read More
  3. No Image 08Sep

    2022년 9월 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 예수님께서 참인간이셨음을 알려 주는 족보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사가들이, 아니 그들...
    Date2022.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5
    Read More
  4. No Image 07Sep

    연중 23주 수요일-어떤 고통과 어떤 행복을?

    혼인하는 이들은 현세의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것을 면하게 하고 싶습니다.   결혼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입니다. 얼핏 보기에 상당히 비관적인 관점입니다.   결혼하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권장할 만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
    Date2022.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59
    Read More
  5. No Image 07Sep

    2022년 9월 7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7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루카 6,20) 눈을 들다 ‘눈을 들다’라는 말이 성경 여러 곳에 나옵니다. 거룩하신 ‘말씀’께서는 이 표현...
    Date2022.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6
    Read More
  6. No Image 06Sep

    연중 23주 화요일-바다가 돌 하나에 출렁이지 않듯

    “여러분 가운데 누가 다른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 어찌 성도들에게 가지 않고 이교도들에게 가서 심판을 받으려고 한다는 말입니까?”   오늘 독서도 코린토 교회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꾸짖음입니다. 성도들 간에 문제가 있을 때 왜 세속 법정에서 심판받으려...
    Date2022.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45
    Read More
  7. No Image 06Sep

    2022년 9월 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6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12)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 주님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
    Date2022.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