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1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어제 저녁을 먹고 오래간만에 인왕산 성곽 길을 걸었습니다.
성곽을 따라 아기 똥 풀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유채꽃이 밭을 이룬 것처럼 그렇게 많이 피었습니다.
지난 사순시기 제 방 화분에 싹 틔우려고 그렇게 애를 써
겨우 두 개의 싹을 틔운 저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꽃을 솟아오르게 하였을까
자연의 힘에 놀라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한 깊은 묵상에 빠졌습니다.
자연, 스스로 自에 그럴 然입니다.
그러니 자연이란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자연이 정말 스스로 그러한 것입니까?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우리 인간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도 그 많은 꽃이 피었으니
꽃들 스스로 그러하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신앙을 가진 우리,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그것이 스스로 그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러하도록 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묵상도 하고 산보와 운동도 하고 잠을 잤습니다.
오늘 아침, 깨어나 복음을 묵상하는데
“말미암아”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말이
어제 자연이라는 말의 연장선상에서 묵상되었습니다.
자유, 스스로 自에 말미암을 由이지요.
그러니 자유란 스스로 말미암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생겨났거나 무엇을 해야지 자유롭다고 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다른 존재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태어나 존재적으로 자유롭기를,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행위적으로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의 딜레마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자유롭지는 않은 것 말입니다.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태어났어야 자유롭고,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어야 자유롭고,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어야 자유로운데,
그러고 싶지만 그러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얘기합니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존재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때문에 근본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실존주의 철학자들, 특히 샤르트르는 신을 부정합니다.
인간의 자유를 위해 신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나의 자유를 위해 하느님을 거부할 것인가,
나의 자유로 하느님을 선택할 것인가.

나의 자유를 위해 하느님께 항거할 것인가,
나의 자유로 하느님을 사랑할 것인가.

나의 자유를 위해 나는 나로서 살아갈 것을 선언할 것인가,
나의 자유로 나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살아갈 것인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y

    부활 5주 목요일- 규정은 최소화, 자유는 최대화!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성령 기도회를 가면 강의나 강론...
    Date2011.05.26 By당쇠 Reply0 Views722
    Read More
  2. No Image 25May

    부활 5주 수요일- 완벽한 상호내주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
    Date2011.05.25 By당쇠 Reply2 Views855
    Read More
  3. No Image 24May

    부활 5주 화요일-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죽다가 살아난 사실을 전합니다. 그런데 돌에 ...
    Date2011.05.24 By당쇠 Reply0 Views838
    Read More
  4. No Image 23May

    부활 5주 월요일-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신다고 얘기하...
    Date2011.05.23 By당쇠 Reply2 Views883
    Read More
  5. No Image 22May

    부활 제 5주일- 돌이신 주님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
    Date2011.05.22 By당쇠 Reply3 Views852
    Read More
  6. No Image 21May

    부활 4주 토요일- 말, 말, 말.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의 말을 반박하였다.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
    Date2011.05.21 By당쇠 Reply3 Views752
    Read More
  7. No Image 20May

    부활 4주 금요일-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주민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죄하여, 그분을 죽이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어제에 이어 ...
    Date2011.05.20 By당쇠 Reply3 Views7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4 1115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