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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어제 저녁을 먹고 오래간만에 인왕산 성곽 길을 걸었습니다.
성곽을 따라 아기 똥 풀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유채꽃이 밭을 이룬 것처럼 그렇게 많이 피었습니다.
지난 사순시기 제 방 화분에 싹 틔우려고 그렇게 애를 써
겨우 두 개의 싹을 틔운 저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꽃을 솟아오르게 하였을까
자연의 힘에 놀라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한 깊은 묵상에 빠졌습니다.
자연, 스스로 自에 그럴 然입니다.
그러니 자연이란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자연이 정말 스스로 그러한 것입니까?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우리 인간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도 그 많은 꽃이 피었으니
꽃들 스스로 그러하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신앙을 가진 우리,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그것이 스스로 그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러하도록 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묵상도 하고 산보와 운동도 하고 잠을 잤습니다.
오늘 아침, 깨어나 복음을 묵상하는데
“말미암아”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말이
어제 자연이라는 말의 연장선상에서 묵상되었습니다.
자유, 스스로 自에 말미암을 由이지요.
그러니 자유란 스스로 말미암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생겨났거나 무엇을 해야지 자유롭다고 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다른 존재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태어나 존재적으로 자유롭기를,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행위적으로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의 딜레마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자유롭지는 않은 것 말입니다.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태어났어야 자유롭고,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어야 자유롭고,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어야 자유로운데,
그러고 싶지만 그러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얘기합니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존재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때문에 근본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실존주의 철학자들, 특히 샤르트르는 신을 부정합니다.
인간의 자유를 위해 신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나의 자유를 위해 하느님을 거부할 것인가,
나의 자유로 하느님을 선택할 것인가.

나의 자유를 위해 하느님께 항거할 것인가,
나의 자유로 하느님을 사랑할 것인가.

나의 자유를 위해 나는 나로서 살아갈 것을 선언할 것인가,
나의 자유로 나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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