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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2.09.10 08:43

한가위

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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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그 재산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 재산은
인간적인 면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인간의 노력, 인간의 의지가
생명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삶과 죽음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건강에 신경을 쓰고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한다고 해도
인간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죽음의 공포에 빠져 살아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기 쉽지만,
그것을 하느님께서 원하지는 않으십니다.
다만 죽음이 없는 것처럼,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힘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내가 무엇을 한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나의 목숨을 길게 하시거나
짧게 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모든 노력이,
삶의 행위가
아무 의미가 없고
허무하기만 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말하는 허무주의자의 삶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 가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삶은 자칫 하느님을 잊게 만들고
하느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계를 지닌 인간의 영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입니다.
사실 그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 생각이 나의 내면을 건드려
더 큰 공포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죽음을 잊으면
하느님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교만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됩니다.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은 한계가 있어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잊지 않는다면,
교만하지도 않고
죽음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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