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24 추천 수 1 댓글 7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에 분열이 있음을 지적하며 꾸짖는데

여기서 분열은 앞서 3장에서 아폴로 파니 바오로 파니 하는 그런 분열이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과의 차별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당시 교회는 주님의 성찬례를 거행하기 전에 각자 음식을 싸 가지고 와

같이 나누는 전통이 있었는데 두 가지 볼썽사나운 모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일하느라 늦게 오는 것을 기다려주지 않고

자기들끼리 먼저 먹은 것과 다른 하나는 부자들은 잘 싸 와서 맛있게 그리고

배불리 먹고 가난한 사람들은 굶거나 변변한 음식이 아니어서 밖에서 초라하게

먹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부자들과 가난한 이들의 모임이 따로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부자들의 만찬은 주님의 만찬과 다르다며 그럴 바에는

각자 집에서 먹고 올 일이지 왜 굳이 부자들끼리만 음식과 친교를 나눔으로써

주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난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느냐고 꾸짖는 겁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부자들의 끼리끼리 만찬이 가난한 사람들만 부끄럽게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교회를 업신여긴 것이라고까지 합니다.

 

주님의 만찬을 나누는 주님의 교회라면 절대로 이런 차별이 있을 수 없는데,

그것은 인간적인 차별일 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차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주님 만찬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첫째는 가난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내게 해준 것이라는 주님 말씀대로

가난한 사람과 주님을 동일시해야 하고, 나중에 바오로 사도가 더 자세하게

얘기하겠지만, 같은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듯 음식을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회적인 차별이 교회 안에 그대로 있다면

그 교회를 어떻게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 있고

나눔이 없는 만찬을 어떻게 주님의 만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가 아니면,

아니,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가 아니면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 안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일 때였습니다.

그때 우리 교회 안에는 가난한 자의 우선 선택이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뭣을 좀 주는 사회 복지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교회의 한 구성원이며 중심으로 여기는 그런 차원이었지요.

 

가난한 사람을 우선 선택한다는 말은 부자를 배제한다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가난한 이들을 먼저 선택한다는 뜻이고,

그것은 부자들은 우선 선택하지 않아도 교회에 떳떳하게 나오지만

가난한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고,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강론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밖에서는 청소차가 와서 쓰레기를 치우는데

시끄럽다고 아무 생각 없이 창문을 닫으려다가 이것도 듣기 싫은 소리 밀어내고,
맡기 싫은 냄새 피함으로써 그들을 밀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에

창문을 닫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종의 그분들을 받아들이는 예식을 하였습니다.

 

불교에서는 구별심만으로도 불행하다고 하는데

차별심까지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면 그것은

형제적 사랑을 얘기하는 그리스도교인과 프란치스칸으로서

오히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고 자신을 크게 꾸짖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우리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12 06:46:01
    10년 연중 제24주간 월요일<br />(낮은 고고함, 겸손한 도도함)<br />http://www.ofmkorea.org/43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12 06:45:39
    13년 연중 제24주간 월요일<br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561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12 06:45:15
    16년 연중 제24주간 월요일<br />(우리도 백인대장이 되어.)<br />http://www.ofmkorea.org/933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12 06:44:51
    17년 연중 제24주간 월요일<br />(교만은 자기를 믿고 겸손은 남을 믿는다.)<br />http://www.ofmkorea.org/11139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12 06:44:29
    21년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br />(기도로 돌리기)<br />http://www.ofmkorea.org/425897
  • ?
    홈페이지 가온 2022.09.12 06:40:25
    구별심 차별심..오늘의 화두입니다..강론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12 06:14:3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Sep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요한 3,14) 모세와 구리 뱀 이야기 이 이야기는 육화의 신비 전체의 예형입니다. 뱀...
    Date2022.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8
    Read More
  2. No Image 13Sep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
    Date2022.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6
    Read More
  3.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다 알려고 하지 마라.

    오늘 복음은 외아들이 죽어 가엾은 과부를 보고 외아들을 살리는 얘기인데 지난 태풍에 아들은 죽고 자기만 산 엄마의 사연과 겹쳐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난 명절 이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 여러 차례 연민의 마음이 들어 저도 마음이 아팠는데 주님께서...
    Date2022.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890
    Read More
  4. No Image 12Sep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백인대장은 말의 힘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부하 군인들과 노예들이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사람의 말이 힘을 가지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힘을 경험한 그는 이제 더 큰 것을 시도합니다. 자신이 한 명...
    Date202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18
    Read More
  5. No Image 12Sep

    연중 24주 월요일-나는? 우리 공동체는?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에 분열이 있음을 지적하며 꾸짖는데 여기서 분열은 앞서 3장에서 아폴로 ...
    Date202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724
    Read More
  6. No Image 12Sep

    2022년 9월 12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2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
    Date2022.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9
    Read More
  7. No Image 11Sep

    연중 제24주일-나도 투덜이?

    연중 제24주일의 주제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더 자세하게 얘기한다면 인간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의 사랑 가운데서도 죄인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자비이며 그것은 용서로 나타납니다.   그리...
    Date2022.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