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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2.09.22 04:28

연중 25주 목요일-허무 예찬

조회 수 744 추천 수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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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예찬(虛無 禮讚), 영원을 만나게 하는 이 세상 허무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 할아버지 돼 가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아니 어렸을 때는 더 좋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더러운 피랄까, 탁한 피를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 제가 양로원에 잠깐 살았을 때 저의 피는 뜨거웠지만

이 뜨거운 피가 저를 자주 욕심을 부리게 했고 세상을 집착하게 했습니다.

 

그럴 때 양로원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의 열정과 뜨거운 피를 정화해줬습니다.

욕심과 집착의 정화제가 할아버지, 할머니였던 것인데 그것처럼

오늘 독서 코헬렛서도 같은 정화제였는데 그것은 오늘 코헬렛서가 말하는

허무로다. 허무가 이 세상 집착을 버리고 영원을 만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허무란 있던 것이 사라져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애를 썼는데도 애쓴 보람이 없는 것이고,

나를 위해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내가 애를 써서 강이 흐르지 않거나 흐르지 않던 것이 흐르게 된다면,

내각 애를 써서 태풍이 순풍이 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면,

내가 애를 써서 해가 뜨지 않거나 서에서 동으로 뜬다면,

그 애쓴 보람이 있으련만 아무런 변화가 없고 아무런 보람이 없습니다.

 

태양은 뜨고 지지만 떠올랐던 그곳으로 서둘러 간다.
남쪽으로 불다 북쪽으로 도는 바람은 돌고 돌며 가지만 제자리로 되돌아온다.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가득 차지 않는다.

 

애써 말해도 말한 것이 다 헛것이고,

보고 또 봤어도 본 것이 다 못 볼 것들이며

듣고 또 들었어도 성에 차지 않고 마음에 남지 않습니다.

 

온갖 말로 애써 말하지만 아무도 다 말하지 못한다.
눈은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못한다.

 

그런데 애쓴 보람이 없어 애쓰며 살아온 것이 다 허무로 돌아가지만

그 허무가 영원을 만나게 합니다.

이 세상의 허무가 저 세상의 영원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애를 쓴 이 땅이 허무하지 않다면 언제 하늘을 보겠습니까?

허무한 하늘을 왜 봅니까?

이 땅이 내게 허무하지 않다면 허무한 하늘을 보겠습니까?

 

그런데 허무가 영원을 잉태하고 있고,

허무에서 모든 것이 나온 것입니다.

허무가 곧 태허太虛이고 영원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허무할 때마다 영원을 잉태한 허무한 하늘을 보게 하는데

그런데 오늘 그리고 저물어가는 이즈음

허무가 영원만 만나게 하지 않고

영원한 분까지 만나게 하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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