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23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가장 대표적으로 정해진 것이, 바로 우리가 태어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태어날 때를 내가 정하지 않았고 죽을 때를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태어나고 죽을 때만이 아니라 많은 것들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8월 중하순에 배추와 무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것을 지금 뿌리거나 10월에 뿌리면 아무 열매를 거두지 못합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그러면 누가 이때를 정한 것입니까?

 

당연히 하느님께서 정하셨다는 것이 코헬렛서의 가르침이고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 가운데는 이런 믿음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만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어리석기에 그럴 수도 있는데

교만한 사람은 인간이, 때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연의 순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공교롭게도 어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마치 오늘 이 얘기를 하려고 만난 것 같았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아주 열심히 천주교를 믿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냉담 중이신 줄 알았는데 말씀을 계속 들어보니

뉴에이지 류의 자연 근본주의 이단에 빠져 계신 것 같았습니다.

긴 얘기를 짧게 하면, 인간의 생로병사가 다 자연에 따른 것인데

과학적으로 확증할 수 없는 것을

하느님께서 하신 거라고 인간이 믿는 것일 뿐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렇지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증명된 것은,

아는 것이고 알면 되는 것이지 굳이 믿을 필요까지 없겠지요.

 

그런데 얘기를 다 듣고 보니 당신이 열심히 믿었다는 것이

실은 열심히 믿고 청했다는 뜻이었고 그런데 하느님께서 안 들어주셨으니

하느님은 안 계시거나 안 들어주시는 분이니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거였습니다.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안 들어주시는 그런 하느님은 안 믿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무튼, 때의 주인, 시간의 주인이 하느님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하느님께서 때를 정하시는 데 우리의 인간의 뜻은 없습니까?

나의 때, 우리의 때를 정하실 때 독재자나 폭군처럼 당신 마음대로이십니까?

 

그런데 하느님의 때는 우리의 뜻과 우리가 생각하는 때까지

다 포함하는 때라고 믿는 것이 또한 우리의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애쓴 것이 아무 보람 없게도 하시고,

우리가 고생하도록 오랫동안 내버려 두시기도 하시지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신 그때는, 사랑의 때라는 믿음입니다.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보았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끼 닭이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하는데

병아리가 알을 깨고나오는 데 있어서 이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지 따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제자의 때를 잘 알고 스승이 제때에 당겨줘야지

제자의 때가 아직 되지 않았는데도 빨리 깨닫게 하려고 미리 억지로 잡아당기면

제자가 깨닫지 못하거나 심지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 그 아름다운 줄탁동시를 우리는 믿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42
    0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br />http://www.ofmkorea.org/16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18
    09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그것은 연연해서가 아니야!)<br />http://www.ofmkorea.org/31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56
    1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때를 잘 알아야)<br />http://www.ofmkorea.org/43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33
    11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께서 물으시는 뜻)<br />http://www.ofmkorea.org/52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08
    12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이 내게는?)<br />http://www.ofmkorea.org/406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39
    13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5645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18
    15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828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56
    16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영이 없는 욕망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939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36
    1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인생무상)<br />http://www.ofmkorea.org/1525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11
    2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시의적절)<br />http://www.ofmkorea.org/381438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토요일-사랑이 아니면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라’는 번역이 과연 잘 된 번역일까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 번역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즐기라’는 것이 퇴폐적이고 쾌...
    Date202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907
    Read More
  2.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줄탁동시(啐啄同時)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23
    Read More
  3. No Image 23Sep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예수님께서 당신에 관한 소문을 제자들에게 물으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시는 능...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7
    Read More
  4. No Image 22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 예찬

    허무 예찬(虛無 禮讚), 영원을 만나게 하는 이 세상 허무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 할아버지 돼 가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아니 어렸을 때는 더 좋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더러...
    Date202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45
    Read More
  5. No Image 22Sep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기...
    Date202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07
    Read More
  6.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사랑이 배고픈 사람

    아시다시피 저는 식당을 하고 있는데 제가 식당을 하는 것이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서 사랑이라면 저의 식당이 필요한 사람은 배고픈 사람이고 제일 필요한 사람은 제일 배고픈 사람일 것입니다.   실제로 배고프지 않은 사람은 저의 식당을 찾지 ...
    Date2022.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1070
    Read More
  7. No Image 21Sep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마태 9,10) 예수님께서 당신의 위엄을 가...
    Date2022.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