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죽다가 살아난 사실을 전합니다.
그런데 돌에 맞아 죽다가 살아난 사건을 마치
넘어졌다가 가볍게 다시 일어나 가는 것처럼 평이하게 전합니다.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와
군중을 설득하고 바오로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그러나 제자들이 둘러싸자 그는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그는 바르나바와 함께 데르베로 떠나갔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그렇게 큰일도
아무 것도 아닌 듯 사도행전이 전하는 것에 대해서 감명을 받습니다.
불과 두 줄로 이 엄청난 사건을 묘사하고 맙니다.

그것은 이런 일을 당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일까요?
실제로 바오로 사도 자신이 이에 대해 기술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죽을 뻔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니
그것을 일일이 대단한 것인 양 얘기하기도 이상하겠지요.

그러나 유난하게 기술치 않은 것은
이런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이 큰 것도 큰 것으로 생각지 않고
“그 까짓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배짱이랄까 담대함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오로 사도의 이런 배짱과 담대함은 어디서 오는 겁니까?
바오로 사도의 인간적인 특출함에서 오는 것입니까?
절대로 아니지요.
인간적인 특출함이 아니라 신앙적인 특출함이지요.

하느님의 일 앞에서 자신의 수난을 크게 삼지 않음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크게 생각하니,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그 일을 하기 위한 수고수난은 당연한 것으로 여김입니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왜 이리 어려운 일이 닥치는지
마음이 혼란스럽고 심지어 원망하는 마음도 갖게 됩니다.
처음으로 본당에서 반장이라는 직책이 맡겨지고
그로 인해 작은 어려움을 겪게 될 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자기 전부를 바쳐 주님의 일을 하였는데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마음이 들면 그것은
주님의 일보다 자기의 어려움을 더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고,
주님의 일을 하면 주님께서 뭐든지 술술 잘 풀리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주님의 일을 한다면 자기 어려움은 생각지 않아야 하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일을 한다고 모두가 칭송해 준다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누구나 하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하느님 사랑 때문에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
겪게 되는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며
내적 평화 가운데 오히려 기쁨과 뜨거운 열정이 움솟을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고 내적 평화를 간직하는 것,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당신이 주시는 평화가 아닐까요?

그러므로 주님의 평화는 어려움 가운데서 빛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수요일- 기도를 꼭 가르쳐줘야 하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얘깁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으로부터 기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이는 마치 저희 프란치스칸들이 다른 수도회를 부러워하며 기도하는 법...
    Date2011.10.05 By당쇠 Reply1 Views737
    Read More
  2.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이번 축일을 맞이하여 한 동안 잊고 지낸 프란치스코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형제들이여 지금까지 진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주 하느님을 섬기기 시작합시다.” 왜 이 말씀이 떠올랐을까? 제가 프란치스코를 처음 만난 지 어언 40년이 돼갑니다. 내년 2월이...
    Date2011.10.04 By당쇠 Reply6 Views815
    Read More
  3.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 사랑, 너를 위한 마음자리

    살아가다 보면 기도를 부탁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기도드려 드리는 분이 마흔 분 정도 됩니다. 그런데도 또 기도드려 달라고 부탁하는 분이 있으면 어떤 때는 고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짜증나기도 합니다. 고마운 이유는 그래도 기도...
    Date2011.10.03 By당쇠 Reply1 Views824
    Read More
  4. No Image 02Oct

    연중 제 27 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게 종을 보냈다.” 우리는 진정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인가? 아니면 소작인인 것이 못마땅하여 주인의 땅을 가로채려는 도적인가? 저는 매주 금요...
    Date2011.10.02 By당쇠 Reply1 Views795
    Read More
  5.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계량화할 수 없는 큰 사랑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할 때 그 기준은 다른 무엇이 아니고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큰 사람이란 가장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Date2011.10.01 By당쇠 Reply0 Views664
    Read More
  6. No Image 30Sep

    연중 26주 금요일- 기적도 소용없는 불행한 사람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회개하였을 것이다.” 이 말씀을 놓고 볼 때 불행한 사람이란 하느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는데도 아무런 회개를 않는 사람입니다. ...
    Date2011.09.30 By당쇠 Reply0 Views663
    Read More
  7.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 우주에 외계인이 있는가?

    천사들의 존재에 대한 교리는 믿을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두 번의 공의회를 걸쳐서 믿을 교리가 되었는데 놀랍게도 두 번째 공의회는 제 1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19세기 후반에 믿을 교리로 재확인 된 것입니다. 이것이 왜 19세기에 믿을 교리가 되었을까? ...
    Date2011.09.29 By당쇠 Reply1 Views8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 1347 Next ›
/ 13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