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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죽다가 살아난 사실을 전합니다.
그런데 돌에 맞아 죽다가 살아난 사건을 마치
넘어졌다가 가볍게 다시 일어나 가는 것처럼 평이하게 전합니다.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와
군중을 설득하고 바오로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그러나 제자들이 둘러싸자 그는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그는 바르나바와 함께 데르베로 떠나갔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그렇게 큰일도
아무 것도 아닌 듯 사도행전이 전하는 것에 대해서 감명을 받습니다.
불과 두 줄로 이 엄청난 사건을 묘사하고 맙니다.

그것은 이런 일을 당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일까요?
실제로 바오로 사도 자신이 이에 대해 기술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죽을 뻔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니
그것을 일일이 대단한 것인 양 얘기하기도 이상하겠지요.

그러나 유난하게 기술치 않은 것은
이런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이 큰 것도 큰 것으로 생각지 않고
“그 까짓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배짱이랄까 담대함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오로 사도의 이런 배짱과 담대함은 어디서 오는 겁니까?
바오로 사도의 인간적인 특출함에서 오는 것입니까?
절대로 아니지요.
인간적인 특출함이 아니라 신앙적인 특출함이지요.

하느님의 일 앞에서 자신의 수난을 크게 삼지 않음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크게 생각하니,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그 일을 하기 위한 수고수난은 당연한 것으로 여김입니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왜 이리 어려운 일이 닥치는지
마음이 혼란스럽고 심지어 원망하는 마음도 갖게 됩니다.
처음으로 본당에서 반장이라는 직책이 맡겨지고
그로 인해 작은 어려움을 겪게 될 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자기 전부를 바쳐 주님의 일을 하였는데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마음이 들면 그것은
주님의 일보다 자기의 어려움을 더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고,
주님의 일을 하면 주님께서 뭐든지 술술 잘 풀리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주님의 일을 한다면 자기 어려움은 생각지 않아야 하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일을 한다고 모두가 칭송해 준다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누구나 하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하느님 사랑 때문에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
겪게 되는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며
내적 평화 가운데 오히려 기쁨과 뜨거운 열정이 움솟을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고 내적 평화를 간직하는 것,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당신이 주시는 평화가 아닐까요?

그러므로 주님의 평화는 어려움 가운데서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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