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됩니다.
조언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약점과 연결된 부분이 많은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그 약점을 건드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인 스스로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부분이라면
그래도 대화의 가능성은 있지만,
거부하는 부분이라면
그 주제를 꺼내는 것조차 쉽지는 않습니다.
조언을 듣는 과정 중에서
우리가 쉽게 저지라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조언을 하는 사람과 나의 관계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듣고 싶지 않은 조언에 대해서
거부하면 그만인데,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자신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은
들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 조언을 거부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의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더 나아가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하다보면
'내가 굳이 조언을 할 필요가 있나,
무엇을 위해서 나는 조언을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의 결과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잃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조언을 거부하면서
하느님을 거부하게 됩니다.
조언을 듣는 것,
그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말에
너무 쉽게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의 말에 귀를 닫으면서
하느님의 음성마저도 놓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평소의 대화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때
나의 약점을 건드리는 말에 대해서도
한 번쯤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