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6 추천 수 3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47,1-12) 하느님의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는 곳에 영적 생명이 있듯이 흐름이 있는 관계에 영의 활동이 있고 생명이 존재한다.

 

무한한 사랑으로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 사랑에 찬 관계성, 하느님의 세 위격 사이에서 오가는 사랑의 흐름이 생명의 에너지를 분출하기에 선은 스스로 퍼지고 옮아가는 것이다. 선의 흐름 속에서 서로를 비추는 반사된 선을 바라볼 때마다 새로운 앎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참된 지식은 그렇게 생명으로 인도한다. 관계 속에서 사랑의 흐름을 경험할 때 분출되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주님의 영이 서로에게 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죄는 죄를 보지 않으려는 곳에 숨어있으며 상호성을 거부하는 단절을 숨기려고 겉으로 보이려는 변장술로 자신을 감춘다. 위장된 선, 과장된 선, 포장하고 꾸민 선, 스스로 높인 선으로 자비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죄에 빠진 사람은 자만심이라는 감옥에 갇혀서 그것을 죄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아도취의 중독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폐쇄하고 닫아버리고 오히려 자비의 흐름을 막는 것이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를 인도해주는 깊은 내면의 흐름과 연결고리를 거부하고 성령 안에서 주고받음에 민감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성령을 거스르게 되며 용서받을 수 없는 죄에 직면하게 된다. 영의 활동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성프란치스코는 그의 권고에서 누구든지 주님이 형제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보고 형제를 질투하면, 모든 선을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을 질투하는 것이기에(참조: 마태 20, 15)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성프란치스코의 권고 8)

자비는 자비를 낳는다. 자비의 흐름 속에 잉태된 말씀이 관계 속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성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영의 활동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을 우선성에 두라고 강조하셨다. 단절은 일반적으로 죄처럼 다루지 않고 예의범절처럼 사소하고 가볍게 여기거나 자신의 방어 수단으로 다룬다. 그렇기에 고백성사를 준비할 때 성찰의 대상에서 제외한다. 죄를 율법적 해석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선의 흐름을 막는 단절이야말로 가장 큰 죄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가?

 

흐름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멈출 수도 없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의 흐름을 막는다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 앞에서 망설임 없이 단절을 택한다. 이러한 죄는 보편적이기에 모두가 죄인이라고 성서는 말한다. 우리가 자비가 흐르게 하는 도구적 존재요 회개하는 자의 생존 수단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명의 현장에서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외톨이가 되어 우울하고 외롭고 자기파괴에 이르는 중독성 있는 대체를 찾다가 파국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믿음은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과 유약한 내면의 현재를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이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너를 받아들이고 피조물을 받아들여 주님의 영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자신의 자유를 그분의 손에 내어 맡기는 믿음에 기초를 두기 때문이며, 남이 나를 사랑하기 쉽도록 나를 개방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상호성에서 반사된 선은 서로를 해방하고 자유를 준다. 자신을 내어주고 비우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생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넘쳐흘러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관계의 혁명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닮은 모습은 그렇게 상호성 안에서 기쁨에 넘쳐 소통하고 환대하고 일상의 고난을 감수하면서 살아간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배움과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 자비의 흐름 안에서 서로에게 생명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7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람은 듣고 말한다.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람은 듣고 말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있지 않고 말하는 태도와 상대방의 말을 듣는 데 있다. 자신이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19.08.03 686
906 여기 국밥을 시작하며 여기 국밥을 시작하며   사랑하는 여기 선교 협동조합 조합원과 후원자 형제, 자매 여러분과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모든 형제자매님들께 주님께... 김레오나르도 2021.10.17 719
905 희생이라는 덫 희생이라는 덫   신앙과 영적인 성숙은 희생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선택과 결단에서 온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 이마르첼리노M 2020.09.01 724
904 성탄은 관계의 축제 성탄은 관계의 축제   “내 기쁨을 나누어   너희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기뻐하여라 기뻐하여라 기뻐서 뛰고 춤... 이마르첼리노M 2020.12.22 726
903 지금 우리 시대를 성찰하는데 도움되는 무스타파 달렙의 글 아프리카 오지의 나라,  챠드의 아름다운 문인 무스타파 달렙의 글이랍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 하찮은 것'에 의해 흔들리는인류.  그리고 무너지는 사회.. 코... 1 김레오나르도 2020.04.03 733
902 새벽 묵상 새벽 묵상   “ 너는 내가 택한 아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기도를 통해 그분으로부터 사랑받는 자의 위치에 있다는 확신이 나로 하여금 나... 이마르첼리노M 2017.08.04 735
901 내 인생의 면도기 내 인생의 면도기   얼굴에 난 수염을 면도해온 지 수십 년, 무엇보다 면도날에 관심이 간다.   영혼을 맑게 하려면 양심에 날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 이마르첼리노M 2019.07.12 737
900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최후 만찬과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까지 예수께서 보여주신 행동하는 자비는 계시의 완성이... 이마르첼리노M 2023.04.05 737
899 '짝'으로 주신 선물 ‘짝’으로 주신 선물   수치심을 덮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창세 3,21)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는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아담과 그의 아내를 서로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1 741
898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너와 나 하느님과 나 관계의 질을 높이는 건 하느님의 존재 방식과 행위방식을 공유하는 것   하느님의 존재 방식 ... 이마르첼리노M 2017.08.01 746
897 왕진 왕진   하느님의 것이 되기 위하여 누구의 관심사도 되지 않으려는 믿음이 나에게 있을까?   다른 이들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운명... 이마르첼리노M 2017.07.20 747
896 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 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   주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   새해를 맞이하여 주님 안에서 인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 1 이마르첼리노M 2021.01.04 753
895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혼자서 추구하는 행복   채우려는 욕구와 채울 수 있다는 환상 소유와 지배를 위한 이기심 분배되지 않는 재화 우월감과 자아... 이마르첼리노M 2017.08.05 757
894 신비 신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신비가 아니다.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신비가 아니다. 무엇으로도 묘사할 수도 없으며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넓고, 잴 수 없을 ... 이마르첼리노M 2019.05.21 760
893 위대한 전환 위대한 전환   상 받기 위해 사는가? 벌 받지 않기 위해 사는가?   젊은 날 내 삶의 동기는 내 바깥에 있었다. 착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는 ... 이마르첼리노M 2017.08.07 761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