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38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제가 서울 정동에 있을 때 수도원 옆에 종합병원이 있어서

가끔 그 병원 옆을 지나곤 하였습니다.

그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의사들이 담배 피는 거였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폈으면 좋으련만 갈아입기 싫어서인지

의사 옷을 입은 채 구석에서 담배를 피는 거였습니다.

 

그때 동류의식 같은 것을 제가 느꼈는데

그것은 저나 그들이나 자기가 말한 것을 실천치 않는다는 점입니다.

담배 피는 의사들도 환자들에게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겠지요.

저도 영혼에 해로운 것 하지 말라고 하고는 제가 실천치 않습니다.

그러니 담배 피는 의사나 저 같은 사람은 말하는 것은 다 지키되

그 행실은 따르지 말라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락없는 바로 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입니다.

 

이 복음에 기초하여 교회는 사제들이 서품될 때 이렇게 권고하지요.

“그대는 이제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십시오.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십시오.”

그런데 만일 실천하는 것만 가르치라고 하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님의 가르침을 거의 아무 것도 가르칠 수 없겠지요.

 

그러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자기는 실천치 않고 남에게는 짐을 지운다고 욕을 듣고

위선자라는 질책을 주님으로부터 아무리 들을지라도

가르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르칩니다.

 

그래서 참으로 뻔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실천 없는 가르침을 저는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는 해야겠습니다.

 

우선 제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위선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너는 왜 그 모양으로 사냐고 남을 판단치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위선하지 말아야겠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니, 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위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래 선이란 하나도 없는 존재가 저이니 뭣하나 해도 위선이 됩니다.

왜냐면 어떤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일을 조금이라도 할지라도

그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인데,

이걸 잠시라도 잊고 있으면 바로 위선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을 판단치 않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죄와 위선과 불성실을 잠시라도 망각하면,

그래서 겸손을 잃게 되면 바로 남을 판단하는 게 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선과 판단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뿐이지 그렇게 틀림없이 한다는 게 아님을

다시 뻔뻔스럽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를 보시고

“이렇게 뻗대는 놈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시며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

허탈해하시고, 씁쓰레 하시고 심지어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2.27 16:09:05
    겸손하신 하느님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만약 하나도 흠이 없으시다면~~~~~~
    우리는 질식 할 것입니다. 숨 쉬게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Feb

    사순 2주 목요일-등 따습고 배부르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거지 라자로와 어떤 부자의 얘기입니다. 어떤 부잣집 문간에 있...
    Date2013.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35
    Read More
  2. No Image 27Feb

    사순 2주 수요일- 섬김과 보살핌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섬김과 보살핌> 우리가 자주 사랑에 실패함은 왜일까? 물론 우리 안에 줄 사랑이 없어서이고, 우리 안에 사랑이 ...
    Date2013.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19
    Read More
  3. No Image 26Feb

    사순 2주 화요일-행실이 따르지 않는 가르침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제가 서울 정동에 있을 때 수도원 옆에 종합병원이 있어서 가끔 그 병원 옆을 지나곤 하였습니다. ...
    Date2013.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538
    Read More
  4. No Image 25Feb

    사순 2주 월요일- 나는 준 것을 받고, 준 것만큼 받는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
    Date2013.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00
    Read More
  5. No Image 24Feb

    사순 제 2 주일- 내가 남달리 큰 시련을 받는다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사순 제 2 주일은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들려줍니다. 교회가 이 변모 사건을 두 번째 주일에 배...
    Date2013.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91
    Read More
  6. No Image 17Feb

    사순 제 1 주일-당하지 말고 삽시다.

    사순 첫 번째 주일은 유혹받으시는 예수님에 대해 얘기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악령의 유혹을 받으시는 겁니다. 그런데 유혹의 구조를 잘 살펴보면 악령이 유혹하지만 사실은 예수께서 유혹을 받으시는 겁니다. 왜 그런 고 하면 성령의 인...
    Date2013.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579
    Read More
  7. No Image 16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길을 가시던 예수님께서 마태오를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에 그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주님을 따랐고 자기 집에서 잔치를 베풉니다. 자신이 받은 자비와 사랑이 넘쳐 타인에게까지 나누게...
    Date2013.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42 1043 1044 1045 1046 1047 1048 1049 1050 1051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