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0월 16일 연중 제 29주일
고 도미니코 ofm
무엇보다도 기도의 시작은 마음을 가라 앉히고 고요히 하는 가운데 우리 자신을 성령의 작용에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하셔서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근원적이고 간절한 원의를 흘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작용에 의한 기도는 감각적으로 드러나고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보다 오히려 내면적 심오함과 고요한 평화, 순수한 기쁨, 사심없는 겸손의 덕을 불러일으킵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의 영성에 본질적인 것이어서 덕이 없는 기도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기도없이 참된 덕이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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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관상기도의 원천은 성서 안에서 출발합니다.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는 예로니모 성인의 말처럼 성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기도중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성서 묵상을 통한 기도는 주님과 심오한 만남을 이루게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주님을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할 때 그분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장소입니다. 기도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아들이 되셨듯이 우리가 하느님이 아들이 되는 장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될 때 일상의 모든 사건안에서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을 찾을 수 있고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알아 볼 수 있게 됩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알아내어 자기 뜻을 포기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행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기도는 은총입니다. 그 은총은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주님을 알 수 없고 또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없습니다. 기도 없이는 진정한 회개의 마음을 불러 일으킬 수 없습니다.
신앙인의 궁극적 목적은 성화,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룩함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겸손과 더불어 기도가 필요합니다. 모든 순간의 기도, 특별히 감실 앞에서 드리는 기도는 가장 확실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침묵없는 기도의 삶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되고 이 기도는 마음의 침묵속에서 탄생됩니다. 우리가 깊이 기도하면 할 수록 더욱 침묵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더욱 침묵 속으로 들어갈수록 기도는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이러하 깊은 침묵안에서 우리는 우리 앞에 들이 닥친 크고 작은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대처할 힘을 얻게 됩니다.
주님의 삶의 중심은 기도였습니다. 주님의 말씀과 행동은 기도에서 출발하고 기도로 마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 안에서 기쁨과 고요와 평화 그리고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는 데 있습니다.
이런 기도의 은총을 주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10월 성령 열매성월 3주간 기쁨 / 선행
금주간 성서읽기 2코린 1-7장
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파베르니(Faverney)의 화염 속에서도 손상을 입지 않은 성체
프랑스 -1608년
오후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성체께 조배드리러 왔지만 밤이 깊어가면서 점점 더 그 수가 줄어들었다. 앞에서 기도하던 베네딕토회의 가르니에르(Garnier) 신부는 밤 11시에 완전히 홀로 남아 있게 되었다. 하루 종일 고백성사를 주느라고 피곤하게 된 사제는 얼마간 휴식을 취하기로 결심하였다. 그 사제는 모든 춧불을 끄고 현시된 성체 앞에다가 두 개의 램프만을 켜 놓았다. 그런 다음 그는 사제관의 거실로 향했다.
가르니에르 신부는 새벽 3시가 못되어 다시 수도원 성당으로 돌아왔다. 성당 문올 막 열자마자 자욱한 연기가 사제를 향해 뿜어 나왔다. 사제는 깜짝 놀란 채 성체현시를 하던 제대가 놓여 있던 곳에서 꺼져가고 있는 불이 마지막으로 깜박깜박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급히 예닐곱 분의 동료 수도자들을 이 곳으로 오도록 불렀으며 그들은 즉시 자욱한 안개 속에서 성체가 모셔진 성광을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아 ! 그들이 타다 남은 조각들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허사였다. 목제(木製) 제대는 완전히 주저앉아 다 타버렸고 촛대 하나는 녹아 버렸으며 다른 하나는 밑으로 떨어져 부숴졌다. 성광이 놓여 있었던 대리석 판은 세 조각으로 부숴진 채 재와 숲불 속에 묻혀 바닥에 놓여 있었고 너무 뜨거워서 손을 댈 수도 없었다. 그러나 두 개의 성체블 모신 성광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두 개의 성체도 화염 속에 녹아버린 것일까?
그러는 동안에 파베르니의 시민들은 순례자들과 함께 아직 구할 수 있는 한 더 구해 보기 위 해 이 곳으로 급히 달려 왔다.
그 때 가르니에르 신부는 자신이 성체만을 홀로 계시게 한 것을 얼마나 깊이 후회하였던가!(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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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회 한국관구
에페소 기도의 집
에페소 기도의 집은 순례와 피정을 통한 에페소 성모님 성지 보존과 중동평화와 생태환경 보존을 위한 기도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