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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낙심하지 말고 하느님께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를 들려주신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의구심을 드러내시는 말씀으로 가르침을 끝내시는 내용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의구심을 보이시는데

주님의 의구심은 우리의 의심 때문이겠지요.

 

그러니까 주님께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우리에게 있는지 의구심이 있으시고,

우리에게는 하느님께서 과연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는지 의심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근본적인 의심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계시는가?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이 계시는가?

 

그런 하느님이 계시는지 알고 싶고 믿고 싶어서

한번 기도를 해봤는데 안 들어주시니 역시 안 계신다고 믿어버립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은 두 가지입니다.

하느님은 있다고 믿는 것과 하느님은 없다고 믿는 것.

 

없다고 믿는 것은, 한번 기도해보고는 낙심한 결과이고,

있다고 믿는 것은, 한 번의 기도로 낙심치 않는 겁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계신다고는 믿지만,

기도를 들어주시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또한 두 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안 들어주신다고 믿는 경우, 하느님 존재에 대한 의심은 없지만,

다만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믿음이 아직 없고,

다른 사람은 사랑하시지만,

나도 사랑하시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하느님의 존재와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기 전에

자기를 의심하고, 자기의 믿음을 먼저 의심해봐야 할 것입니다.

 

나는 청할 것을 청하고 있나? 들어주실 수 없는 것을 청하는 것은 아닌지.

간절히 청하고 있나? ‘아니면 말고식으로 청하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 때를 믿고 기다리는가? 나의 때를 고집하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끈질기게 그리고 끊임없이 청하라는 말씀은 생떼를 쓰라는 뜻이 아닙니다.

들어주실 수 없는 것과 들어주셔서는 안 되는 것을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마치 부모에게 마약을 달라고 하고 청산가리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엄마는 라면을 끓여달라고 졸라도 안 끓여 줍니다.

라면도 안 끓여주는데 마약과 청산가리를 계속 조르는 것은 엄마에겐 생떼지요.

 

우리 인간은 아이와도 같이 당장 좋은 것을 원하고, 당장 달라고 조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장에는 좋지만, 나중에 나쁜 것은 안 주시고

나쁘지 않고 좋을지라도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좋은 것은 당장 주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기도하라는 말씀은

횟수나 때를 내가 정하지 말고 들어주시는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한두 번 해보고, 또 언제까지 해보고 그만두는 그런 기도는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떼를 쓰는 기도와 끈질긴 기도의 차이는 사랑에 대한 믿음의 차이입니다.

떼를 쓰는 기도는 하느님 사랑을 믿지 않는 기도이고,

끈질긴 기도는 하느님 사랑을 믿는 기도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기에

사랑의 하느님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않고 외면하지 않는 것,

외면치 않을 뿐 아니라, 하느님 바라기를 계속하는 것,

그런 기도가 낙심하지 않는 끈질긴 기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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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6 07:33:03
    제목 21년 연중 제29주일 <br />21년 연중 제29주일 <br />(고통마저도 사랑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433034<br /><br />09년 연중 제29주일 <br />(무거운 주님의 말씀)<br />http://www.ofmkorea.org/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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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6 07:32:37
    09년 연중 제29주일 <br />(무거운 주님의 말씀)<br />http://www.ofmkorea.org/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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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6 07:32:09
    21년 연중 제29주일 <br />(고통마저도 사랑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43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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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6 07:31: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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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10.16 06:08:38
    저의 뜻이 아닌 主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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