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7 추천 수 1 댓글 9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바리사이나 일반 대중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남을 죄짓게 하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웃을 사랑할 때 제자답게 좋은 일 하는 적극적인 사랑도 해야겠지만

소극적일지라도 남을 죄짓지 않게 하는 사랑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제자로서 적극적으로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데

이런 의도와 달리 나도 모르게 남을 죄짓게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남을 죄짓게 하는 겁니다.

 

부지불식간이란 알지 못하고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라는 뜻인데

실제로 우리가 하는 행동의 대부분은 무의식적입니다.

 

전에 독재 시대 민주화 운동을 하던 운동권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의식화하고 투사로 길러내곤 하였지만

이처럼 의식을 강조하고 의식을 하며 살려고 하더라도 우리를

실제로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라는 것이 현대 심리학의 발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식 성찰과 아울러 무의식의 개조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무의식적으로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무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오랜 기간 형성된 무의식을 개조하기 위해 그것을 또 오래 의식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무의식은 의식의 반복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제가 청원자 양성을 할 때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듯이

남을 죄짓지 않게 하는 양성도 했는데 예를 들어 수도원 들어오기 전에 하던 대로

문을 쾅쾅 닫아 이웃에게 피해 주던 형제를 이제는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

문을 살살 닫는 것을 의식하고 반복하게 하면

나중엔 의식치 않아도 다시 말해서 무의식적으로 살살 문을 닫게 되지요.


다음으로 주님의 제자라면 형제의 죄를 무한 용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줘야 한다.”

 

주님의 제자가 아니라면 한 번 용서하기도 힘든데

주님의 제자라면 무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한두 번 용서해줬는데도 그 죄가 반복되면 구제 불능이라며 포기합니다.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가 사랑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나의 사랑이 한두 번 용서해주는 정도이고, 더 이상의 사랑을 포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형제가 죄짓거든 꾸짖는 것까지 하라고 합니다.

꾸짖어서라도 죄를 짓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회개할 때 용서해주는 것도 힘든데 꾸짖는 사랑까지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꾸짖을 때 상대가 싫어하는 걸 뻔히 알면서 꾸짖는 것도 힘들지만

꾸짖을 자격이 없는 나라는 것을 알면서 꾸짖는다는 것이 더 힘들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힘들어도 사랑 때문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꾸짖어야 하고,

그렇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죄인임을 겸손히 인정하며 꾸짖어야겠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답게 사랑하는 것 참 힘듭니다.

그래서 힘드니 그만둘까, 힘들어도 사랑할까 선택해야 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3:41
    08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하느님 집안의 관리자들)<br />http://www.ofmkorea.org/18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3:24
    10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원하지 않아도)<br />http://www.ofmkorea.org/4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3:04
    1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남이 나로 인해 지은 죄)<br />http://www.ofmkorea.org/53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2:42
    12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압도적인 사랑)<br />http://www.ofmkorea.org/437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2:24
    14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고통이 단절의 불행보다 낫다.)<br />http://www.ofmkorea.org/719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2:07
    16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br />http://www.ofmkorea.org/951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1:45
    19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홀로서기)<br />http://www.ofmkorea.org/28556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1:25
    2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br />(충고가 사랑이 되도록)<br />http://www.ofmkorea.org/4389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0: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
    Date2022.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9
    Read More
  2. No Image 07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삶의 무게에 지치고 힘든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위로를 건네십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식이지만 때로는 자신에게 쉼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은 휴식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상황 때문에 마음 놓고 쉴 수 없을 때 쉬고 ...
    Date2022.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0
    Read More
  3. No Image 07Dec

    2022년 12월 7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2월 7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8-...
    Date2022.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8
    Read More
  4. No Image 07Dec

    대림 2주 수요일-힘들 때 내가 찾는 곳은 어디?

    대림 2주 수요일-2019   열심한 신자들이 고백성사를 볼 때 많이 하는 고백이 다른 기도는 잘하는 편인데 저녁 기도는 피곤해서 자주 빼먹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권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피곤해서 빼먹을 바에는 누워서라도 기도하라...
    Date2022.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964
    Read More
  5. No Image 06Dec

    대림 2주 화요일-작은이라도

    대림 2주 화요일-2017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
    Date2022.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20
    Read More
  6. No Image 06Dec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한 마리 앙도 잃어서는 안 된다 길 잃은 양은 백...
    Date2022.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2
    Read More
  7. No Image 05Dec

    대림 2주 월요일-관상 타령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하다가 느닷없이 ‘관상’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상 타령을 할까 합니다.   관상은 하느님 관상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하느님뿐 아니라 나도 보고, 이웃도 보고, 다른 자연도 보는 것이라고 ...
    Date202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10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