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저는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연인에게나 누구에게나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얘깁니다.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저는
불행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이 메말라 고백한 적이 없다면 틀림없이 불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지 않지만
용기가 없거나 쑥스러워서 고백하지 못했다면
불행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는 것은
사랑이 메말라서도 용기가 없어서도 쑥스러워서도 아닙니다.

저에게 사랑은 보물입니다.
보물은 함부로 내보여서는 안 되고,
보물은 막 줘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쉽게 고백하는 사랑은 쉽게 배반할 것입니다.
베드로도 쉽게 고백을 했다가
쉽게, 아니 아주 어처구니없게도 세 번이나 배반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 입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고백하는 것이 낫고,
눈으로 고백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고백하는 것이 나으며,
행동으로 고백하는 것보단 삶과 존재로 고백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 입으로 사랑 고백을 하시던가요?
하느님의 사랑 고백은 존재, 곧 예수 그리스도였잖습니까?

하느님을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언제 말로 사랑한다고 하시던가요?
밥을 차려주는 것이 그분의 사랑 고백이고,
이불을 여며주시는 것이 그분의 사랑 고백이고,
걱정해주시는 것이 그분의 사랑 고백이잖습니까?

이런 사랑 고백을 몰라보는 사람에게는
아예 사랑을 고백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얕은 사랑 고백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사랑하는지 묻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베드로가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은 아신다.”고 얘기하듯
주님께서는 사랑을 몰라보기에 물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물으시는 것이 아니라 촉구하시는 것이고
사랑의 고백을 들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을 명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하고
입으로 냉큼 얘기 하고는 닭이 세 번 울기도 전에 배반하지 말고
이제는 스스로 어디 갈 수 없을 정도로 주님 사랑에 매이고
진짜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사랑을 고백하라고 촉구하시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촉구하고 명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지금 2011.06.10 13:30:08
    사랑한다는 말도 잘하고 애살이 많아 예쁜것 보면
    감탄도 잘하는대 엄마의 표현없는 사랑은
    하느님의 묵묵한 사랑이었읍니다
    오늘 진정한 사랑을 다시 생각하는 하루입니다
  • ?
    홈페이지 소화데레사 2011.06.10 13:30:08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읽으니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입으로만 떠드는 얕은 사랑에서 이제는 벗어나
    행동과 삶과 존재로 드러나는 성숙한 사랑을 고백하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un

    연중 13주 화요일- 하느님 없는 두려움

    제가 부산 영도의 한 본당에서 사목을 할 때입니다. 아주 강한 태풍이 부산을 강타하였습니다. 저녁 미사와 모든 모임이 끝나 신자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저 혼자 성당에 남아 성당 문단속을 하는데 얼마나 비바람이 거센지 성당 창문들이 다 떨어져나갈 듯하였...
    Date2011.06.28 By당쇠 Reply2 Views922
    Read More
  2. No Image 27Jun

    연중 13주 월요일- 주님을 따름은.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이 말씀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나는 이 율법학자처럼 따를 의지가 있는가? 따를 의지가 있더라도 나는 따를 수 있을까? 그러면서 복음의 이 율법학자는 몇 살쯤 먹었을까도 궁금했습니다. ...
    Date2011.06.27 By당쇠 Reply0 Views833
    Read More
  3. No Image 26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 천치밥통

    오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나를 너에게 내어주는 사랑에 대해서 기념합니다. 사랑을 하면 그렇게 주려고 합니다. 반대로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뭘 주면 좋아할 지 자못 고민까지 합니다. 양로원에 가면 할머니들이 제가 올 때만을 기다...
    Date2011.06.26 By당쇠 Reply0 Views899
    Read More
  4. No Image 25Jun

    연중 12주 토요일- 성숙한 믿음

    어렸을 때 저의 옆집에는 아주 걸걸한 아줌마가 계셨습니다. 여름 너무 더워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잠도 오지 않으니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별 총총한 밤하늘을 이불삼아 누워 어른들끼리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심심해지면 저를 재미 삼으셨습니다. 무슨...
    Date2011.06.25 By당쇠 Reply1 Views800
    Read More
  5.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겸손의 유믜미성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고 오늘 이사야서는 얘기합니다. 이 말은 “나는 헛수고만 했다.”로 바꿔 말할 수 있고, 거칠게 표현하면 헛지랄만 했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Date2011.06.24 By당쇠 Reply2 Views1018
    Read More
  6. No Image 23Jun

    연중 12주 목요일- 하느님은 진정 나의 주님인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저는 30세 중반에 이르기까지 기도할 때 “주님” 소리가 잘 안 나왔습니다. “주님, 주님”하면 제 몸에서 닭살이 돋았습니다. 대화...
    Date2011.06.23 By당쇠 Reply0 Views947
    Read More
  7.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수요일- 누구나 자기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제 인생 경험에서 험상궂은 사람이 오히려 착하고 거칠게 구는 사람이 오히려 순수한 사람인 적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말쑥하고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이 알고 보니 악하고, 솔깃한 말을 잘 ...
    Date2011.06.22 By당쇠 Reply1 Views8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4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 1425 Next ›
/ 14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