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말이 있지요.
잡아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다급하면 다 이렇게 지푸라기에 속아 붙잡게 되는 것인데
그 다급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위급한 상황이 코앞에 닥쳤는데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든지
죽음이 코앞에 와있는데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다든지 할 때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물에 빠졌을 때 지푸라기를 잡지 않으려면
수영을 미리 배워둔다든지 붙잡을 것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평소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늘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대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의 준비일 것입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위급한 상황이 갑작스럽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여 허둥지둥 대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것이며,
그래서 지푸라기를 붙잡지 않고 나를 구해줄 것을 붙잡을 것입니다.
반대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하다가 지푸라기에 속아 넘어갈 것입니다.
사실 우리 삶에 참으로 지푸라기들이 많고,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도 하느님 대신 지푸라기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점쟁이가 지푸라기이고,
어떤 때는 사이비 종교인이 지푸라기이며,
병들었을 때는 의사조차도 지푸라기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아니라면 사실 그 무엇도 지푸라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신앙인이라면
지푸라기를 하느님인 양 잡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