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께 어디 강의를 다녀오다 본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니 노숙자가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언제 입은 옷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는 전철 제 앞자리에 고등학생인 듯한 남학생이 앉았습니다.
살결만도 뽀얗고 예쁜데 연실 머리를 가다듬으며 멋을 냅니다.

자기를 팽개치고 돌보지 않는 나이 든 노숙자와
자기를 보고 또 보고, 멋 부리는 젊은이의 너무도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저도 그때는 저를 많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얼굴만 많이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저의 내면을 많이 들여다봤고,
많이 들여다 본 것뿐 아니라 저를 많이도 가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만큼 저를 들여다보지도 가꾸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편합니다.
옛날처럼 “나는 왜 이 모양일까!”하며 열등감을 갖거나
조그만 잘못에도 나를 너무 자책치 않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정말 조그만 실수에도 자책하며 너무 괴로워했는데
지금은 엄청난 죄를 짓고도 저에 대해 그렇게 관대합니다.

그에 비해서 이웃의 잘못은 기가 막히게 잘 봅니다.
나에게로 향하던 눈길이 이웃에게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나를 찌르던 그 눈 송곳으로 이제는 그를 찌릅니다.
엄청난 죄를 지은 나를 얼핏이라도 봤다면
이웃의 잘못을 도저히 나무랄 수 없을 텐데
죄를 더 많이 지은 늙은이가 간음한 여인을 죽이라고 더 길길이 날뛰듯
너무도 이웃의 잘못은 잘 보고, 너무도 뻔뻔하게 단죄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관대한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날 들여다보고 계속 눈 송곳을 찔러대는 것이 날 더 사랑하는 것인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수요일- 누구나 자기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제 인생 경험에서 험상궂은 사람이 오히려 착하고 거칠게 구는 사람이 오히려 순수한 사람인 적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말쑥하고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이 알고 보니 악하고, 솔깃한 말을 잘 ...
    Date2011.06.22 By당쇠 Reply1 Views852
    Read More
  2. No Image 21Jun

    연중 12 주 화요일- 내 바라는 것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참에 남이 제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어떤 때 많은 분들이 저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저에게 옷을 사다 주시고, 약이나 먹을 것을 사다 주시니 말입...
    Date2011.06.21 By당쇠 Reply0 Views830
    Read More
  3. No Image 20Jun

    연중 12주 월요일- 눈 송곳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께 어디 강의를 다녀오다 본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니 노숙자가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
    Date2011.06.20 By당쇠 Reply0 Views825
    Read More
  4. No Image 19Jun

    삼위 일체 대축일- 나, 너, 그리고 우리 사랑

    지난 주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냈는데 성령께서 오심으로 삼위일체가 완전히 드러나고 우리가 삼위일체를 깨달아 알게 되기에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에 우리는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오시고, 그리고 성령께서 오심으로 예수가 인간일 뿐 ...
    Date2011.06.19 By당쇠 Reply1 Views1056
    Read More
  5.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 하느님은 진정 주시는가? 좋은 것을?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지만 본래 걱정이란 미래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과거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 벌...
    Date2011.06.18 By당쇠 Reply2 Views891
    Read More
  6.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 사랑, 천국의 화폐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는 것이 무슨 뜻인가? 진주 목걸이를 하늘에 보관하라는 뜻일까요? 진주 목걸이는 아무도 손댈 수 없는 금고에 보관해야겠지요. 그런데 이 진주 목걸...
    Date2011.06.17 By당쇠 Reply1 Views1012
    Read More
  7.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주의 기도 풀이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너무나 당연한데도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기도는 하느님께 하는 것인데 인간에게 보이기 위해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와 함께 말을 많이 해야 기도 잘 하는 것으...
    Date2011.06.16 By당쇠 Reply1 Views8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4 1115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