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께 어디 강의를 다녀오다 본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니 노숙자가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언제 입은 옷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는 전철 제 앞자리에 고등학생인 듯한 남학생이 앉았습니다.
살결만도 뽀얗고 예쁜데 연실 머리를 가다듬으며 멋을 냅니다.

자기를 팽개치고 돌보지 않는 나이 든 노숙자와
자기를 보고 또 보고, 멋 부리는 젊은이의 너무도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저도 그때는 저를 많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얼굴만 많이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저의 내면을 많이 들여다봤고,
많이 들여다 본 것뿐 아니라 저를 많이도 가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만큼 저를 들여다보지도 가꾸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편합니다.
옛날처럼 “나는 왜 이 모양일까!”하며 열등감을 갖거나
조그만 잘못에도 나를 너무 자책치 않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정말 조그만 실수에도 자책하며 너무 괴로워했는데
지금은 엄청난 죄를 짓고도 저에 대해 그렇게 관대합니다.

그에 비해서 이웃의 잘못은 기가 막히게 잘 봅니다.
나에게로 향하던 눈길이 이웃에게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나를 찌르던 그 눈 송곳으로 이제는 그를 찌릅니다.
엄청난 죄를 지은 나를 얼핏이라도 봤다면
이웃의 잘못을 도저히 나무랄 수 없을 텐데
죄를 더 많이 지은 늙은이가 간음한 여인을 죽이라고 더 길길이 날뛰듯
너무도 이웃의 잘못은 잘 보고, 너무도 뻔뻔하게 단죄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관대한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날 들여다보고 계속 눈 송곳을 찔러대는 것이 날 더 사랑하는 것인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l

    연중 15주 화요일- 사랑으로 회개치 않는 우리를 회초리로

    “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엉뚱하다 할지 모르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않은 것은 예수님, 당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것입니...
    Date2011.07.12 By당쇠 Reply0 Views982
    Read More
  2. No Image 11Jul

    연중 15주 월요일- 칼을 받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역사상 제일 불효한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는 육신의 아버지를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모든 재산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옷을 ...
    Date2011.07.11 By당쇠 Reply0 Views890
    Read More
  3. No Image 10Jul

    연중 제 15 주일- 흙의 땅처럼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돌아가지 않고 땅을 적신다. 오늘 이 말이 마음에 새겨집니...
    Date2011.07.10 By당쇠 Reply0 Views834
    Read More
  4. No Image 09Jul

    연중 14주 토요일-참새보다 귀한 우리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두려움이란 악과 홀로 대면할 때 느끼는 것이고, 그러므로 신앙인에게 두려움이란 하느님 없는 두려움이고 하느님을 잃는 두려움임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아니 계실 리 없고, 하느님...
    Date2011.07.09 By당쇠 Reply3 Views885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14주 금요일-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어제 12 사도를 부르신 주님께서는 이제 보내십니다. 그리고 보내시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지침을 주십니다. 전에 양성을 맡고 있는 저희 형제가 농담반 진담반 ...
    Date2011.07.08 By당쇠 Reply2 Views988
    Read More
  6. No Image 07Jul

    연중 14주 목요일- 기대와 각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저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는 것도 싫고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가는 것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박해와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박...
    Date2011.07.07 By당쇠 Reply0 Views843
    Read More
  7. No Image 06Jul

    연중 14주 수요일- 사도로 부름 받은 뜻은?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셨다." 어제 복음에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하신 주님께서 이제 12사도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많은 제자들 중에서 12사도만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12사도란 말할 것도...
    Date2011.07.06 By당쇠 Reply0 Views11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