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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고 오늘 이사야서는 얘기합니다.
이 말은 “나는 헛수고만 했다.”로 바꿔 말할 수 있고,
거칠게 표현하면 헛지랄만 했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강론을 할 때
거친 표현을 쓴다고 양해를 구한 다음 이런 표현을 하곤 하는데,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정말 제가 한 많은 일들이
정말 수고는 엄청 하였는데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오히려 안 좋은 결과만 남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하느님 안에서 무엇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표현을 씁니다.
하느님 안에서 무엇을 하지 않으면 정말 모든 것이 헛지랄이 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안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 우리가 기리는 세례자 요한처럼 되어
세례자 요한처럼 무엇을 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되어야지만 세례자 요한처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자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만 자기의 정체성을 가집니다.
아니 그의 모든 정체성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누구의 아내가 되니까
누구의 며느리도 되고 누구의 엄마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요한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면 소리에 불과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담으면 의미를 가지게 되는 소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담으면 말씀이 되어 세상에 외쳐지는 소리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외쳐질 때마다 소리는 헛소리가 아니라 의미가 되고,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라 심금에 가 닿는 활입니다.

어제는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았습니다.
물이 파도가 된 것은 바람을 만나서입니다.
파도가 의미를 지니는 것은 바위와 부딪칠 때입니다.
물이 파도가 되어 내 있는 바닷가까지 온 것은 더 큰 의미입니다.
물의 의미요, 바람의 의미요, 파도의 의미요,
심지어 저의 의미입니다.
바람 덕분에 물은 살아 꿈틀거립니다.
파도 덕분에 물은 소리를 냅니다.
파도 소리 덕분에 내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 감동을 주었기에 이 모든 것들은 더욱 의미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겸손한 것이 의미가 있습니까?
교만하여 고체로 있지 않고,
겸손하여 액체가 되고 기체가 됩니다.
그 액체성과 기체성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고,
모든 것이 되고,
모든 것으로 화하여 자신은 없어지고 맙니다.
무화하여 “너”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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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소화데레사 2011.06.24 22:52:05
    정체성이란 단어에 눈길이 머뭅니다.
    나는 어떤 정체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신부님의 오늘 강론이 잠자는 저를 흔들어 깨웁니다.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6.24 22:52:05
    눈만 뜨면 매일 만나는 바닷가의 파도소리가 오늘 아침은 새롭게 들립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새기며 하느님 안에서의 나를 새로이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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